여의도 IFC몰 에잇세컨즈가 있던 자리에 무지가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주력 패션 브랜드인 에잇세컨즈와 빈폴이 최근 여의도 IFC몰에서 철수했다. IFC몰 측이 MD개편을 하는 과정에서 과도한 임대료를 요구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철수 배경이다. 하지만 해당 브랜드들은 2012년 IFC몰이 생길 때부터 입점해 장기간 영업을 지속해 왔다는 점에서 이번 철수는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IFC몰에서 장기간 영업을 해왔던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빈폴과 에잇세컨즈가 철수했다. 해당 브랜드들은 2012년 IFC몰이 생길 때부터 IFC몰내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서 장기간 영업을 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철수는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특히 빈폴 매장이 있던 곳은 IFC몰 지하 1층 남쪽 에스컬레이터 바로 옆으로 IFC몰의 최고 명당 자리로 꼽힌다. 에잇세컨즈 역시 콘래드호텔과 연결되는 곳 근처 지하 1층에서 2층까지 대형 매장을 운영해 왔다.
빈폴이 있던 곳에는 올해 초 부터 H&M 계열의 스웨덴 브랜드 '코스'가 오픈해 영업 중이며, 에잇세컨즈가 빠진 자리에는 일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무지'가 4월에 오픈할 예정이다.
무지가 IFC몰에 입점을 선택한 이유는 최근 밝힌 매장 확장 전략과 맞물려 있다. 나루카와 타쿠야 무지코리아 대표는 지난 2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2020년까지 신규 매장을 15~20개 출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2016년도에 IFC몰의 주인이 바뀌면서 대대적으로 MD개편을 진행해왔고 그러면서 임대료를 과도하게 요구해 철수를 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에 따르면 IFC몰 측은 임대료를 기존 대비 2배 이상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IFC몰은 패션 중심에서 식음료 매장을 대폭 확대하는 등 MD개편을 진행 중이다. 그런 과정에서 에잇세컨즈와 빈폴 뿐 아니라 SPA브랜드인 H&M도 철수했다.
하지만 유니클로와 갭, 자라 등 여타 SPA 브랜드들은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점에서 설득력은 떨어진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IFC몰에 에잇세컨즈의 대형 매장을 오픈한 배경 역시 당장의 이익보다 SPA브랜드 집합소와 같은 IFC몰에서 경쟁하겠다는 뜻이 강했다.
여의도 IFC몰 빈폴 매장이 있던 곳에 코스가 영업 중이다./사진=미디어펜
또 에잇세컨즈는 매장을 오픈할 때 큰 규모로 들어가기 때문에 오픈과 철수를 빈번하게 하지 않는다.
업계 안팎에서는 임대료 문제 뿐 아니라 IFC몰에서의 빈폴과 에잇세컨즈의 매출 부진이 철수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IFC몰 측의 주인이 바뀌면서 대대적으로 MD개편을 하는 과정에서 빈폴과 에잇세컨즈가 철수를 했는데, 이는 유니클로와 같은 타 브랜드 대비 매출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에서 성장 정체에 빠진 H&M이 철수한 것도 그런 영향이 있었을 것이며 매출이 잘 나오는데 IFC몰의 그런 요지를 놓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