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아랍에미리트(UAE) 측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한국 기업에 대한 “특별한 지위를 가질 것”이라는 말로 ‘특혜’를 약속했다.
문 대통령이 UAE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면 정부가 기업들에게 ‘세일즈 외교’ 성과를 설명하는 자리도 마련할 계획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7일 “UAE를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이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와 정상회담 직후 현지 핵심 장관들과 접견했다”며 “이 자리에서 UAE 측은 ‘한국과 석유·가스를 넘어 정유·석유화학까지 협력을 확대하고 싶다. 또 신재생에너지와 관련해 대대적인 투자를 확대하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다”고 전했다.
UAE 핵심 장관들은 이어 “항만·인프라에서도 물동량의 확대를 위해 20억 달러를 투자하려고 한다”며 “이 과정에서 한국 기업에 특혜를 주는 것을 주저하지 않겠다. 한국 기업들이 특별한 지위를 가질 것이다. 한국 기업을 위한 별도의 단지를 조성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을 보좌하기 위해 UAE를 방문했다가 전날 귀국한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 같은 내용을 이날 아침 청와대 현안점검회의에서 공유했다. 앞서 임 실장은 귀국길에 공항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올해 안에 여러 분야에서 우리 기업들에게 상당히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순방 이후 세일즈 외교 내용을 정부가 해당 기업들에게 설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UAE는 한국을 매우 특별한 관계로 생각하는 것 같다. 왕세제의 사저를 방문하고 다 보여주는 것은 그쪽의 외교적 관례상 매우 특별한 대우”라면서 “왕세제 친모가 김정숙 여사를 초청했을 때도 왕실가족 수십명이 모두 참석해 김 여사를 환대했다고 한다. 의전적인 부분을 바도 UAE가 한국을 ‘형제의 나라’로 생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아랍에미리트(UAE)를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바라카 원전 1호기 건설 완료행사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와 악수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