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 배리 엥글 제너널모터스(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이 27일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한국지엠의 4월 유동성 위기를 설명하고 경영실사의 조속한 마무리와 외국인투자지역(외투지역) 지정 등 협조를 요청했다.
2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엥글 사장은 이날 오전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을 면담한 데 이어 오후 이인호 산업부 차관과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을 만나 한국지엠 경영정상화 방안과 관련된 전반적 사항에 대해 논의했다.
배리 엥글 제너널모터스(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이 27일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한국지엠의 4월 유동성 위기를 설명하고 경영실사의 조속한 마무리와 외국인투자지역(외투지역) 지정 등 협조를 요청했다./ 사지=미디어펜
이 자리에서 엥글 사장은 4월 중 한국지엠의 유동성 위기를 설명하면서 산은과 정부, 노조 등 이해 관계자의 협력을 요청했다.
한국지엠은 4월 6일 지난해 성과급 미지급분 720억원(1인당 450만원)과 4월 27일 희망퇴직 신청자 2600명에 대한 위로금 약 5000억원 등을 지출해야 한다.
또한 이달 말에는 7000억원의 차입금 만기가 도래하며 4월 1일부터 8일까지 9880억원의 채무를 해결해야 한다.
엥글 사장은 한국지엠이 이같은 유동성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GM 본사의 채무 출자전환과 정부 지원 등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며 협조를 요청했다.
우선 산은 측에 현재 진행 중인 실사와 관련해 조속한 마무리를 요청했다. 이에 산은은 "주요 이슈에 대한 원활한 자료제공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고, 엥글 사장은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엥글 사장은 외투지역 지정 신청과 관련해 진행 상황을 문의했으며 정부 측은 "GM의 투자 계획이 법령에서 규정한 요건에 부합하는지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지엠 노사가 진행 중인 임금 및 단체협약과 관련해서도 "이번주 중으로 성과가 나와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신차 배정 등 경영정상화를 위해 노조의 협조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엥글 사장은 지난 26일 한미 정부가 원칙적으로 합의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자동차 분야 관세협상과 관련해서도 "협상이 잘 마무리됐다"면서 "GM의 한국 투자 리스크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하는 것이 불확실성 해소 등을 위해 바람직하다"면서 "신차배정도 요건이 충족되면 한국에 배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양측은 앞으로도 한국지엠 경영정상화와 관련해 상호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산업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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