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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 소리 내던 카드사, 발길 해외로…"현지 법인형태로 운영해야"

2018-03-30 09:19 | 김하늘 기자 | ais8959@mediapen.com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계속되는 국내 시장 악재에 ‘악’소리를 내던 카드사가 하나 둘 해외로 발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수수료 인하, 법정최고금리 인하 등 각종 규제의 칼날이 카드사를 정조준하며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선 것이다. 

하나카드는 지난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베트남 중앙은행 산하의 국제 결제원인 NAPAS, 결제솔루션 제공업체인 알리엑스와 베트남 지급결제 활성화에 대한 양해 각서를 체결했다. (사진 왼쪽부터) 레 꾸옥 흥 NAPAS 사장, 정수진 하나카드 대표이사, 박병건 알리엑스 대표이사의 모습/사진=하나카드 제공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베트남 중앙은행 산하의 국제 결제원인 나파스(NAPAS), 결제솔루션 제공업체인 알리엑스와 베트남 지급결제 활성화에 대한 양해 각서를 체결했다.

하나카드는 이번 양해각서를 통해 베트남 내 카드결제 확대를 위한 사업 지원, 모바일, 비접촉 결제와 같은 비 현금 결제서비스의 노하우 등을 NAPAS에 제공해 베트남 해외카드 지급결제 프로세싱 사업 전반을 지원하게 된다. 

한편, 하나카드는 글로벌 카드사로의 도약을 위한 중ㆍ장기 성장전략의 일환으로 2016년부터 해외진출을 꾸준히 추진해 왔으며 이번 베트남과의 협약도 이러한 배경에서 추진하게 됐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일본 현지자회사인 하나카드페이먼트를 설립해 국내 위챗페이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일본에서 위챗페이 매입업무를 영위하고 있다”며 “동남아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하나카드보다 앞서 롯데카드는 베트남 중앙은행으로부터 현지 소비자금융 회사인 ‘테크콤 파이낸스’의 지분 100% 인수를 최종 승인 받았다. 해당 승인을 통해 롯데카드는 국내 카드사 중 처음으로 베트남 소비자금융과 신용카드 라이선스를 획득한 바 있다.

롯데카드가 인수한 테크콤 파이낸스는 신용카드, 할부금융, 소비자대출 등 금융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는 소비자금융 회사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9월 테크콤 파이낸스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롯데카드는 1년 내에 베트남 사업을 위한 제반 인프라 구축을 완료하고 현지인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영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우선 초기에는 베트남 현지에 진출해 있는 롯데 계열사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안정적 시장 진입 후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 점차 사업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으로 파악됐다.

우리카드는 2016년부터 은행을 통해 개인카드 6종과 법인카드 1종 등 현지 신용카드를 출시, 베트남 진출을 진행하고 있다.

BC카드도 지난해 8월 베트남 중앙은행 산하 결제 중계망 사업자인 NAPAS과 업무협약을 체결 후 베트남 시장 교두보를 확보했다. 

카드사의 이러한 해외 진출에 대해 관련업계 전문가들은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경제대학장·경영대학원장은 "카드사들이 국내 금융영업여건이 안좋아지다보니 해외로 눈길을 돌린 것 같다"며 "그 가운데서도 상대적으로 금융 인프라가 열악하고 관련 금융제도가 약한 동남아 쪽으로 진출을 많이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카드사들이 현지에서 이익을 거두기 위해선 현지 법인 형태로 운영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현지인 위주로 채용을 진행하고, 영업을 확대해 나간다면 동남아에선 국내보다 수익 마진이 크기 때문에 10년 내에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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