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유진 기자] KDB산업은행이 지난 1일 STX조선해양 노조와 면담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산은은 노조에게 인력 감축 문제에 있어 반대하는 입장만 전달받은 상태로 더이상의 협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측의 자구안 이행과 관련해서는 '교섭 개입 불가' 방침이 원칙으로 노조의 면담 거부로 추가적인 방안 마련이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
산은 관계자는 "3월 말부터 지속적으로 노조 측에 면담을 요청했지만 번번히 거부해 협의점 찾기가 어려운 상태"라며 "양측의 협의사항에 대해선 빠른 시일 내에 노조 측의 회신을 받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TX조선해양의 노사확약서 제출기한이 6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채권단과 노조, 사측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사진=STX조선해양 제공
STX조선해양은 지난달 8일 정부의 주도로 발표된 '중형 조선사 구조조정안'에 따라 인건비 40% 이상의 삭감안 마련 등을 실행해야지만 법정관리를 피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장윤근 STX조선해양 대표이사는 지난달 19일 담화문을 발표하고 30일까지 생산직 근로자 690명 중 75%인 520명에 대한 희망퇴직 접수, 상여금 300%의 임금삭감 등의 자구 계획안 이행 등을 실시할 것을 밝혔다.
미이행시 권고사직 등의 후속조치 등을 실시하겠다는 방침인데 지난달 30일까지 희망퇴직 및 아웃소싱 신청을 받은 결과 100여명만 이를 신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정부와 채권단은 사측이 마련한 인건비 절감 계획에 대해 노조 측의 동의를 받은 노사간 확약서를 기다리고 있다. 제출기한은 오는 9일까지로 노사확약서 미제출 시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하지만 노조는 '인력 감축만은 결사 반대한다'고 주장하며 사측과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지난 2일 진행된 사측과의 면담 자리에서도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회동을 끝낸 것으로 전해진다.
정부와 채권단 측은 향후 법정관리 실행 시 RG(선수금환급보증) 발급을 모두 끊겠다고 밝혀 확약서 미제출 시 STX조선은 사실상 청산 수순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산은 관계자는 "법정관리 이후 RG 발급 중단에 대해서는 정부의 대원칙이라 채권단 또한 입장 유지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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