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포포인츠 강남 기자간담회에서 이지숙 총지배인과 배순억 메리어트 상무가 취재진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사진=메리어트 인터내셔널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지난달 30일 서울 도산대로에 오픈한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계열의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강남'(이하 포포인츠 강남)이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의 숙박료를 책정했다. 심지어 투숙객에도 주차비 유료화를 시행키로 했다. 비즈니스 호텔 급인데도 특급호텔 수준의 가격을 책정한 것에 대해 매력적이지 않은 호텔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메리어트는 6일 서울 도산대로의 포포인츠 강남에서 호텔 오픈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지숙 포포인츠 강남 총지배인은 "강남 지역은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비즈니스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며 "최근에는 엔터테인먼트와 패션, 뷰티 등의 한국의 최신 트렌드를 동경하는 외국인 개별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핫플레이스로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총지배인은 "오픈 초기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고무적이며 호텔 외관이 특이해서 랜드마크로 자리매김 할 것 같다"며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면서 가장 선호되는 호텔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호텔은 주차 공간이 협소해 주차비 유료화를 시행하고 있다. 총 객실은 199개이지만 주차대수는 43대에 불과하다. 거기다 기계식 주차이다. 이런 관계로 호텔 측은 숙박객에도 일 기준 1만5000원의 주차비를 받고 있다.
호텔 시설 중 하나인 사우나도 유료로 운영되고 있다. 이용료는 숙박객에 한해 인당 1만5000원을 받는다. 아직 시행하고 있지는 않지만, 사우나 전용 이용객에게는 3만원의 가격을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고 숙박료가 저렴한 것도 아니다. 스타우드 공식 홈페이지 가격 기준 포포인츠 강남은 스탠다드룸 기준 17만55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세금 포함하면 19만3050원이다.
이는 포포인츠보다 더 고급 브랜드인 쉐라톤 서울 팰리스 강남(15만원대, 같은 기간 기준))보다 비싸며 서울역에 위치한 같은 급의 포포인츠 남산(12만원대)보다 비싼 가격이다.
특이할 점은 17만원대 역시 오픈 기념 스페셜 가격이라는 점이다. 주차비와 사우나, 조식 등을 포함하면 일박 숙박료는 25만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 정도 가격이면 특급호텔인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과 소공동 플라자호텔, 밀레니엄 힐튼 등과 비슷하다.
이에 이 총지배인은 "건물 신축을 하면서 주차 공간을 많이 못 만들어 부득이하게 주차요금 유료화를 시행하게 됐다"며 "호텔 가격은 브랜드 뿐 아니라 서비스 등에 의해 변동 가능하며 해외에 비하면 우리나라 호텔 가격은 낮은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메리어트의 배순억 상무 역시 "쉐라톤이 포포인츠보다 상위 브랜드가 맞기는 하지만 호텔 가격은 정해져 있지 않고 유동적이며 역전이 되는 경우도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포포인츠 강남의 매력도를 낮게 보고 있다. 숙박료가 상대적으로 고가에 책정된 것 뿐 아니라 위치의 애매함도 꼽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포포인츠 강남은 신사역과 압구정역 근처에 있기는 하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에 애매한 위치에 있다"며 "주차비 유료 역시 아직 한국 호텔 정서상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포포인츠 강남이 오픈 하면서 아직 검증도 안됐는데 너무 비싼 가격에 책정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가격이라면 삼성동 인터컨티넨탈이나 밀레니엄 힐튼 등과 맞먹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