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우리나라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액이 2년 연속 세계 2위를 기록했다.
9일 미국육류수출협회가 발간한 연간 수출 실적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한국의 미국산 쇠고기(고기 및 부산물 포함) 수입액은 총 12억2000만 달러(약 1조3000억원)로, 일본(18억9000만 달러)에 이어 세계 2위였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작년 미국 쇠고기 수출총액(72억6900만 달러) 중 한국이 약 17%를 차지했다.
한국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액은 2015년 이전까지 3∼5위권에 머물렀다.
하지만 2016년 멕시코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선 이후 지난해 수입량이 더 늘어나면서 2년 연속 2위를 기록했다.
미국산 쇠고기 총수입량은 총 18만4152mt(메트릭톤·1000kg을 1t으로 하는 중량단위)으로, 일본(30만7559mt), 멕시코(23만7972mt)에 이어 3위였다.
전체 수입실적만 보면 2∼3위권이지만, 나라별 인구 규모를 고려하면 미국 입장에서는 한국 시장이 최대 쇠고기 수출시장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국가별 미국산 쇠고기 수입량을 국민 1인당으로 환산해보면 한국은 1인당 3.5㎏으로, 총수입량이 우리나라보다 많은 일본(2.4㎏), 멕시코(1.9㎏)보다도 많다.
미국산 쇠고기는 2001년 '소고기 수입 자유화' 이후 한국 수입 쇠고기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다가 2003년 미국 내 광우병이 확인되면서 수입이 전면 금지됐다.
이후 미국에서 쇠고기 수입 재개를 요구하면서 한미 정부 간 협상 끝에 2008년 '30개월 미만' 쇠고기 수입 재개가 결정된 바 있다.
당시만 해도 대규모 반정부 촛불시위가 열리는 등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만연했다.
하지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인식 개선, 식생활 변화 등의 영향으로 수입이 재개된 지 10년이 채 안 돼 광우병 사태 이전 수준으로 수입규모가 빠르게 회복됐다.
지난해에는 수입 쇠고기 시장에서 14년 만에 호주산을 제치고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미국산 쇠고기를 취급하는 국내 외식업소가 점차 많아지고 있고 스테이크 등 미국식 요리가 국내에서 대중화되면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증가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1∼2월 미국산 쇠고기 수입액은 2억5906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4.6% 급증했다.
수입 쇠고기 시장 점유율은 미국산이 53.5%로 집계됐다.
광우병 파동의 반사 이익으로 수년간 수입 쇠고기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켰던 호주는 2위(41.3%)로 밀려난 뒤 미국산과의 격차가 점차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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