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 한국지엠이 어려운 자금난에도 불구하고 10일 생산직 임금 지급을 결정하며 비용절감을 통한 경영정상화를 독려하고 있지만 노조는 여전히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한국지엠 노조 간부들을 중심으로 지난 9일부터 인천 부평공장에서 철야 농성에 돌입했고, 폐쇄를 앞둔 군산공장 노조원들 역시 같은 날부터 청와대 앞에서 릴레이 노숙 농성에 들어갔다.
한국지엠이 어려운 자금난에도 불구하고 오는 10일 생산직 임금 지급을 결정하며 비용절감을 통한 경영정상화를 독려하고 있지만 노조는 여전히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이날 생산직, 25일에는 사무직 직원들의 임금을 지급한다. 총 지급액은 1000억원이다.
회사 측은 10일 생산직 임금은 정상적으로 지급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지엠의 위기는 그 이후로 오는 27일로 예정된 희망퇴직 신청자 2600명에 대한 위로금 지급이다.
개인당 평균 2억원, 총 5000억원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어려운 자금난에 한국지엠의 입장에서 외부 지원이 시급하다. 생산직과 사무직 급여를 지급 이후 위로금 지급이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월급을 지급하며 사측은 노조에게 고정비 절감을 합의하고 본사의 지원을 받자는 협조를 구하고 있다. 이에 반해 노조는 여전히 합의에 반대하며 여전히 자신들의 주장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이에 한국지엠 노사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이 데드라인으로 정한 지난달 30일 제7차 임단협 교섭을 진행했지만 서로간의 입장차이만 확인한 채 마무리하고 이후 열흘째 다음 교섭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한국지엠의 노사갈등이 극에 달하며 노조는 넘지 말아야 할 선까지 넘었다.
노조는 사측이 경영악화로 지난해 성과급을 지급하지 못한다고 밝히자 이에 항의하며 약 27시간가량 사장실을 무단 점거하고 집기를 파손하는 우를 범했다. 당장의 금전적인 문제가 얽혀 있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잘못된 극약 처방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여기에 더해 노조는 지난 2일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노동쟁의조정신청서를 제출하는 등 파업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당장 오는 13일 최종심의에서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지면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다.
이는 본사의 데드라인을 넘기고 군산공장을 위해서라는 명분마저 약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합법적인 파업이 가능해 지면 한국지엠과 본사를 압박할 수 있는 무기로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갈수록 심화되는 노조의 반발과 강성투쟁으로 한국지엠의 자금줄은 말라가고 있다. 이 상황이면 노조는 한국지엠을 고사시키자는 심산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고 업계는 지적한다.
군산공장 부활을 주장하면서도 자신들의 복리후생과 관련된 항목을 포기 하지 않고 이를 관철 시키기 위한 투쟁을 벌이고 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실사 잠정결론 이전까지 임단협을 타결하고 GM측에 자구안을 제출 해야 추가 차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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