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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기업 4년전보다 26% 줄었다"…'현상 유지를 통한 안전 희구'

2018-04-10 14:13 | 최주영 기자 | jyc@mediapen.com
[미디어펜=최주영 기자]국내 상장 기업 중 기업연령 10살 이하인 신생 기업이 4년 전에 비해 26% 감소했다는 진단이 나왔다. 성장성은 떨어지고 수익성만 중시하는 경향 속에 현상 유지를 통한 안정을 희구하는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0일 발표한 ‘열 살배기 이하 젊은 기업의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금융업 제외) 중에서 설립연도 10살 이하 젊은 기업은 116개사(2016년 말)로 2012년보다 26.6% 줄었다고 밝혔다. 



이 기간에 전체 상장 기업 수는 2.9% 증가했다. 이에 따라 상장 기업 가운데 10살 이하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7.2%로 2012년(10.1%)보다 감소했다.

대체로 이들 기업들이 속한 업종을 보면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을 이루는 소프트웨어, 정보기술(IT) 서비스 비중이 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재 업종이 17%, 자본재, 내구소비재·의류, 제약·생명공학, 정보기술 하드웨어 업종이 각각 9%를 차지했다. 

10살 이하 기업의 상장 시가총액이 거래소 전체 상장기업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말에 8.0%로 2012년 말(8.9%)에 비해 감소했다. 2012~2016년 동안 10살 이하 기업의 시가총액 증가율은 7.6%로, 전체 상장기업 시가총액증가율(19.2%)보다 훨씬 낮았다.



젊은 기업들의 성장성 지표는 급격히 약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동안 전체 상장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16.6% 감소했는데 10살 이하 기업은 감소폭이 34.7%에 달했다. 기업당 평균 총자산은 전체 상장 기업에서 2.9% 늘었으나 10살 이하 기업은 오히려 9.9% 감소했다. 

기업가치를 보여주는 총자산이익률(ROA=순이익/총자산)도 낮았다. 이들 중 총자산이익률이 0~10%인 곳이 54.9%, 0% 이하인 곳이 30%를 넘어 자산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수익성은 비교적 양호했다. 10살 이하 기업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2016년 말 기준 6.9%로 2012년보다 3.2%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체 상장기업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 증가분(1.6%포인트)보다 더 높다. 10살 이하 기업의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은 3.5%로 전체 상장기업(4.2%)보다 낮지만 2012년에 비해 2.0%포인트 개선됐다.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 역시 전체 사장기업의 증가분(0.7%포인트)보다 더 높았다. 

이장균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산업 활성화 정책과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 기반 비즈니스를 타고 새로 창업하는 신생기업, 나아가 기존 기업의 사업재편으로 재창업된 ‘젊은 기업’이 늘어날 수 있는 환경인데도 한국에서 젊은 기업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며 “특히 젊은 기업일수록 성장성은 떨어지고 수익성만 중시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어 ‘현상 유지를 통한 안전 희구’라는 고령화가 기업에서도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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