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광성 기자]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0일 바른미래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원 지사는 이날 오전 제주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정치를 시작하면서 가졌던 개혁정치의 뜻을 현재의 정당구조에서는 실현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오랜 고뇌 끝에 오늘 바른미래당을 떠납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저 자신부터 철저하게 거듭나 민생과 통합의 정치의 길로 매진하겠다"며 "현재의 특정 정당에 매이지 않고, 당파적인 진영의 울타리도 뛰어넘겠다"고 덧붙였다.
원 지사는 "제주도민의 더 나은 삶과 제주도의 더 밝은 미래에 집중하며 도민들로부터 신뢰받는 민생 정치에 매진하겠다"며 "저 자신 자만함으로 스스로 자신의 틀속에 갇힌 것은 없는지
철저히 돌아보고, 변화하겠다. 진정한 민생과 통합의 정치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대입 학력고사 전국수석에 이은 노동계 투신, 이후 사법고시 전체수석 후 검사옷을 벗고 정치에 입문한 원 지사는 보수정당 소장파의 상징이었다. 서울 양천갑에서 내리 3선을 하고 고향 제주에서 도지사가 됐다. 지난해 초 탄핵정국 속에서 당시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에 합류했다.
원 지사는 자유한국당 복귀 가능성에 대해 분명한 거부 의사를 밝혔다. 무소속으로 도지사 재선에 도전하겠다는 거다. 후보군 마련에 난항을 겪고 있는 바른미래당은 더 어려운 상황이 됐다. 원 지사는 그간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통합을 통해 탄생한 바른미래당에 '정치공학적 행위'라며 반발해 왔다.
한편 원 지사의 무소속 출마로 제주지사 선거는 원 지사, 김우남 전 의원과 문대림 전 청와대 제도개선비서관의 경선 결과에 따라 선출될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방훈 한국당 제주도당위원장의 3파전이 될 전망이다. 바른미래당도 별도의 후보를 낸다는 입장이지만 마땅한 인물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지난해 6월 8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래세대의 주거안정을 통한 자립기반 마련이 우선돼야 한다"며 '도남 해피타운' 조성 계획을 공식화했다./사진=제주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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