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SAIS) 산하에 있는 한미연구소(The US-Korea Institute·USKI)가 한국정부의 지원 중단으로 오는 5월에 문을 닫게 됐다고 로버트 갈루치 USKI 이사장이 9일(현지시간) 밝혔다.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갈루치 이사장은 이날 "USKI 연구소 측이 한국 정부의 소장 교체 요구를 거부한 후 예산 중단이 결정됐다"며 "(한국 정부의) 부적절한 개입으로 문을 닫을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USKI에 따르면, 미 노동법 규정상 해고하기 한달 전 사전 통보를 해야 하기 때문에 'USKI 운영예산은 5월까지만 지원한다'는 한국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측의 공문을 받은 SAIS가 서둘러 연구소 폐쇄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06년 설립된 싱크탱크로서 KIEP측으로부터 매년 운영 예산을 지원 받아왔던 USKI의 올해 예산 규모는 20억 원이었으나, KIEP는 지난달 이사회에서 올해 5월까지만 예산을 지원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대해 KIEP는 지난 8일 해명자료를 통해 "사업목표에 맞게 USKI에 본원의 의견을 전달한 것은 청와대 개입이나 정치적 의도가 아닌 본원의 결정에 따른 것"이라며 "이 결정은 국회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북한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북핵 개발을 감시·연구해온 USKI의 북한 전문사이트 '38노스'는 미국 맥아더재단 및 카네기재단 기부금으로 200만 달러에 가까운 별도의 지원을 받아 계속 운영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SAIS) 산하에 있는 한미연구소가 한국정부의 지원 중단으로 오는 5월에 문을 닫게 됐다고 알려졌다./사진=The US-Korea Institute(USKI) 홈페이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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