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청와대에서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 회장을 접견하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청와대에서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 회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내년도 다보스포럼에 초청받았다.
문 대통령은 슈밥 회장에게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책을 출판하실 정도로 전문가이시고, 다보스포럼에서 2년 전에 4차 산업혁명을 전 세계에 화두로 던졌다”며 “우리도 4차 산업혁명을 국가혁신성장의 중요한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어떻게 적응할지 많은 조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슈밥 회장은 “이 자리에서 내년 다보스포럼에 대통령을 초청하고자 한다”며 “내년에 저희는 한국을 화두에, 중심에 둘 것”이라고 밝혔다.
슈밥 회장은 이어 “이 자리를 빌어 최근 진행되는 남북대화를 축하드린다”며 “이 모든 과정에 전폭적인 지지를 드린다. 이 과정은 전 세계에 매우 중요하다. 세계경제포럼은 경제적 측면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북한 문제는 종국에는 경제적 측면도 매우 중요해질 것이고, 북한 내 경제적 안정을 이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특별한 회의나 내년 다보스포럼을 계기로 이러한 노력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슈밥 회장은 “스위스와 북한은 특별한 연대가 있다. 스위스는 이미 중재 과정에서 나름의 역할을 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며 “저희도 스위스와 협력해 나갈 여지가 있다. 여러 상황과 조건이 맞다면 이러한 부분을 함께 준비해 나가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이와 동시에 이 모든 과정을 대통령과 대한민국이 주도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올해 내로 대통령과 연락하는 가운데 어떻게 다보스포럼을 준비해 나갈 수 있을지 어떠한 추가조치를 함께 취해나갈 수 있을지를 듣고 싶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슈밥 회장은 “무엇보다 한국이 얼마나 4차 산업혁명에 잘 적응하고 있는지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다”면서 “저의 저서가 100만부 팔렸는데 30만부가 한국에서 팔렸다. 이것만 봐도 한국이 얼마나 4차 산업혁명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슈밥 회장은 “저는 4차산업혁명센터를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바 있다”며 한국 내 자매기관 설립을 제안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매우 기쁘고,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며 이 제안을 받아들이고, “북한의 경제개발에 대해서 세계경제포럼이 기여할 수 있다는 말씀은 대단히 중요한 말씀인 것 같다.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결단을 내리게 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실제로 북한이 완벽한 비핵화를 이루고 남북 간 평화체제가 구축될 때 북한의 경제발전을 위해서 세계경제포럼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 주시기를 부탁드리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