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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재, '나의 아저씨' 때문에 왜 사과까지?…"갈등 조장은 제 잘못"

2018-04-11 17:42 | 석명 부국장 | yoonbbada@hanmail.net
[미디어펜=석명 기자] 유병재가 '나의 아저씨' 감상평을 한 것을 두고 의견이 다른 팬들과 설전을 벌이다 사과했다.

방송인이자 작가인 유병재는 11일 공식 팬카페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tvN 수목드라마 '나의 아저씨'와 관련해 올린 글로 일부 팬들과 설전을 벌였던 것에 대한 사과였다.

앞서 유병재는 '나의 아저씨'를 보고 대본이나 대사 등에 감동을 받은 듯 "작가님 감독님 배우님들은 하늘에서 드라마 만들라고 내려주신 분들인가봐요. 김운경 작가님이 젊어지시면 이런 느낌일까.. 이런 대본을 이런 대사를 쓸 수만 있다면 정말 너무 좋겠네요"라는 글을 게재했다. 

'서울 뚝배기', '서울의 달' 등을 썼던 인기 작가 김운경의 드라마처럼 '나의 아저씨'(작가 박해영)의 대사 등이 좋다며 감탄의 뜻을 나타냈던 것.

사진=유병재 인스타그램



하지만 유병재의 일부 팬들은 '나의 아저씨' 속 남녀 주인공 이선균과 아이유의 나이 차이, 여자 주인공에 대한 무자비한 폭력, 권위적인 젠더 의식 등을 이유로 들며 유병재와 드라마를 보는 시각 차이를 드러내며 설전을 벌였다.

한 팬이 "주인공 나이 차이가 너무 나서 싫다"라고 한 데 대해 유병재는 "이게 단순한 로맨스가 아니다. 남녀 나이 차에 대한 편견을 거두고 보면 너무 좋을 것 같다"라는 의견으로 맞섰다. 

또 "폭력 그대로 나오고 정당화한 드라마"라는 팬의 의견에는 "강한 폭력이 나오긴 하는데 정당화는 아닌 것 같다. 그 방법이 옳다고 장려하는 것도 아니고. '얘 좀 봐. 이런 놈도 있는데 정말 못 돼고 찌질하지 않니?'라고 말하는 것 같아서. 그 정도 표현마저 못하게 막으면 창작자들은 얼마나 좁고 외롭겠냐"라고 작가의 편에서 생각한 답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런 팬과의 설전이 논란이 되자 유병재가 사과를 하면서 상황 정리에 나선 것이다. 

유병재는 "간밤에 많은 댓글들이 오가고 행여 그 과정에서 상처받은 분들이 있지 않았을지 면목이 없다. 저에게 애정을 가지신 분들이 모여주신 이곳에 저로 인해 갈등과 다툼이 조장된 것은 저의 큰 잘못"이라고 사과부터 했다. 

이어 유병재는 "저에겐 단순한 문화취향이었던 것이 어떤 분들께는 당장 눈 앞에 놓인 현실 속 두려움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며 "어쩌면 의식하지 못했을 뿐 저도 젠더권력을 가진 기득권은 아니었는지, 그래서 조금 더 편한 시각으로만 세상을 볼 수 있었던 건 아니었는지 되돌아보게 됐다"고 이번 설전을 통해 자신을 반성하게 돼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제가 몰랐던 것들을 배워가려 노력하고 있다 생각했는데 아직 한참 부족하다는 걸 알게 됐다. 죄송하다.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거듭 사과를 했다.


[유병재 사과문]

안녕하세요 유병재입니다.

간밤에 많은 댓글들이 오가고 행여 그 과정에서 상처받으신 분들이 계시지 않았을지 면목이 없습니다. 저에게 애정을 가지신 분들이 모여주신 이곳에 저로 인해 갈등과 다툼이 조장된 것은 저의 큰 잘못입니다. 죄송합니다.

저에겐 단순한 문화취향이었던 것이 어떤 분들께는 당장 눈 앞에 놓인 현실 속 두려움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그동안 의식하지 못했을 뿐 저도 젠더권력을 가진 기득권은 아니었는지, 그래서 조금 더 편한 시각으로만 세상을 볼 수 있었던 건 아니었는지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몰랐던 것들을 배워가려 노력하고 있다 생각했는데 아직 한참 부족하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죄송합니다.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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