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어쩌다 어른'에서 이수정 교수가 조두순 사건의 형량을 두고 불거진 반대 여론에 동의했다.
4일 오후 방송된 O tvN '어쩌다 어른'에서는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누가 범죄를 막아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이날 '어쩌다 어른'에서 이수정 교수는 아동에게 끔찍한 성범죄를 저지른 조두순의 사건을 통해 국내 범죄의 실태를 짚어봤다.
이수정 교수는 "검찰이 조두순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했지만 술에 취해 기억이 안 난다는 이유로 법원은 최종 징역 12년을 판결했다"며 "그러다 보니 형량을 두고 논쟁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영이의 피해 상태를 보면 기억이 안 날 만한 일을 한 것이 아니다. 목숨을 잃을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한 상해를 입혔다"며 "아동 성범죄에는 주취강경제도를 적용하지 못하도록 법의 개정까지 몰고 온 사건이다"라고 전했다.
특히 그는 "조두순은 2020년에 출소한다. 정말 위험한 사람이 만기 출소해 자유롭게 여러분 속에 스며들 것"이라고 지적, 경각심을 일깨웠다.
이수정 교수는 최근 미국에서 300년에 가까운 형량을 받은 미시건주립대 체조팀 주치의의 사례를 통해 외국과 성범죄 처벌 수준을 비교하기도 했다. 바로 주치의가 진료 명목으로 10대 체조 선수들을 지속적으로 성폭행한 '레리 나사르 사건'.
피해자만 무려 260여명에 이르는 이 사건 후 가해자는 1심 선고에서 징역 175년, 2심에서 125년을 더한 징역 300년 형을 선고받았다.
이수정 교수가 전한 담당 판사의 인상적인 선고문은 '내가 지금 당신의 사형 집행장에 서명했다'는 것이었다. 인명 피해가 없었던 만큼 사형 판결 요건은 불충분했지만, 사회에 나오지 못하도록 한다는 '사회적 사형 선고'였다.
한편 '어쩌다 어른'은 지친 어른들의 걱정을 치유하는 프리미엄 특강쇼로,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40분에 방송된다.
[미디어펜=이동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