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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GS칼텍스, 대규모 시설 건설 중 정제마진 강세로 흐뭇

2018-04-15 12:27 | 나광호 기자 | n0430@naver.com
[미디어펜=나광호 기자]대규모 프로젝트를 통한 수익성 개선을 모색하고 있는 에쓰오일과 GS칼텍스가 정제마진 지속상승이라는 호재를 만났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4조8000억원 규모의 잔사유 고도화 컴플렉스(RUC)·올렉스 다운스트림 콤플렉스(ODC) 프로젝트 완공을 앞두고 있으며, GS칼텍스는 올레핀 생산시설(MFC) 건설에 2조원을 투자했다.

에쓰오일의 프로젝트는 국내 단일 플랜트 공사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로, 3개월간 정비를 거친 뒤 이르면 오는 7월 상업운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RUC에서는 일일 7만6000배럴의 잔사유를 프로필렌과 휘발유 등의 제품으로 전환하고, ODC에서는 폴리프로필렌(PP)과 산화프로필렌(PO)를 각각 연간 40만5000톤·30만톤 생산할 예정이다.

업계는 PP·PO의 시황이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공급과잉으로 인한 업황 악화의 우려가 적어 이번 프로젝트가 에쓰오일의 실적에 기여하는 바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에쓰오일 울산공장(왼쪽)·GS칼텍스 여수공장/사진=각 사



GS칼텍스는 2022년 MFC 상업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에틸렌과 폴리에틸펜을 각각 연간 70만톤·50만톤 생산할 계획이다. 

특히 이 시설은 석유 부산물인 납사를 원료로 쓰는 납사크래커(NCC)와 달리 액화석유가스(LPG) 및 부생가스 등 정유 공정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유분을 원료로 투입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유부문의 실적을 가늠케하는 정제마진도 하락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금상첨화'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들 업체는 매출에서 정유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80%에 달해 정제마진의 상승이 특히 반갑다는 주장이다.

지난해 에쓰오일과 GS칼텍스의 매출에서 정유부문의 비중은 각각 78.6%·77.1%에 달해, 71.2%을 기록한 SK이노베이션보다 7% 가량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정제마진 추이/자료=SK이노베이션



휘발유 가격에서 원유값과 수송비 등의 비용을 제외한 중간 이윤인 정제마진은 지난해 10달러선에서 지난 1월 6.5달러 수준으로 하락했으나, 2월말 7.8달러로 반등한데 이어 이번달 8달러 돌파를 앞두고 있다.

이는 손익분기점(4~5달러) 대비 3달러 가량 높은 것으로, 업계는 세계 경기 회복 등으로 올해 석유 수요가 일일 140만배럴 가량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미국·유럽·중국 내 설비들이 정기보수에 들어가는 등 가동률이 하락해 설비 증설분이 일일 90만배럴에 머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우디가 주도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러시아 등 전통 산유국들의 감산 및 미국·영국·러시아 등이 시리아에 대한 군사행동 강화를 검토해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있으나 공급 증가분이 수요 증가 대비 일일 50만배럴 가량 적은 상황이 이어져 정제마진이 감소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유사들이 석유화학·윤활기유 등 비정유부문 비중을 늘리고 있고, 이미 영업이익에서 비정유부문의 비중이 60%를 넘은 업체도 나왔다"면서도 "여전히 정유부문의 비중이 적지 않아 정제마진 추이가 실적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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