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주영 기자]#서울 성수동 소재 소셜벤처 '동구밭'은 지난 2016년 SK의 ‘사회성과인센티브’(SPC) 지원대상으로 선정된 이후 ‘가꿈비누’라는 천연비누를 생산하는 사업모델을 도입해 사회성과가 더 많이 창출되는 방향으로 업종을 확장했다. 현재 발달장애인 15명을 포함, 24명이 근무하고 있는 이 기업은 매년 채용을 늘리며 사업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앞줄 오른쪽 네번째) 및 사회적 기업 관계자들이 19일 오후 서울 연세대 백양누리에서 열린 제3회 사회성과인센티브 어워드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SK그룹 제공
SK그룹이 지난 2015년 도입한 '사회성과인센티브'에 참여한 130개 사회적 기업들이 지난 한해 동안 일자리 창출, 사회서비스 제공, 환경문제 해결, 생태계 문제 해결 등 4개 분야에서 만들어낸 사회성과가 324억원 어치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까지 3년간 사회성과인센티브를 받은 44개 사회적 기업의 경우 연평균 8%에 달하는 매출 증가율과 31%에 달하는 사회성과 증가율을 달성했다.
SK그룹은 자사 사회성과인센티브 추진단이 19일 서울 신촌동 연세대 백양누리 그랜드홀에서 사회성과인센티브 참여 기업 임직원들과 추진단 관계자, 대학생 예비 창업가, 학계 인사 등 총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3회 사회성과인센티브 어워드’ 행사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SK그룹은 사회성과인센티브에 참여한 130개 사회적 기업들에게 73억원의 사회성과인센티브를 지급했다. 보상 재원은 SK그룹이 사회적 기업을 돕기 위해 설립한 또 다른 사회적 기업 ‘행복나래’의 이익금으로 마련된다.
SK그룹 관계자는 "사회성과인센티브를 받게 되면 매출 증가와 같은 외형적 성장과 더불어 더 큰 폭의 사회성과를 매년 만들어낸다는 것이 입증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SK그룹의 이같은 성과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아이디어와 맞닿아있다. 최 회장은 저서 ‘새로운 모색, 사회적 기업’에서 사회적 기업이 창출한 사회성과를 화폐단위로 측정해 금전적으로 보상하는 사회성과인센티브 개념을 처음 제안했고 SK는 지난 2015년 4월 이를 출범시켰다.
최 회장의 아이디어는 사회적 기업들이 사회성과를 만들어 낸 만큼 금전적으로 보상을 받게 되면, 사회성과 창출에 동기부여가 돼 결국 더 많은 사회성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사회성과인센티브가 사회적 기업들에게 단순한 지원금이 아닌 경영 함수가 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이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주류 금융권 등도 사회적 기업에 다양한 방법으로 투자하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어 “사회적 가치로 당당하게 돈 벌 수 있는 사회를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사회적 기업 대표들을 격려했다. SK는 이들 44개 기업이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사회성과를 창출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사회성과인센티브를 토대로 다른 투자에 성공한 사례도 소개됐다. 최태원 회장, 사회적 기업 대표, 대학생 예비창업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간담회에서 동부케어는 사회성과인센티브를 통해 자신들의 사회성과를 정량화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또 SK의 사회성과인센티브 영향으로 대출 상환능력을 높이 평가 받은 데 이어, 추가 투자를 유치하는데 큰 도움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