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병화 기자] 서울 강남4구의 1분기(1∼3월) 주택 거래량은 작년 동기보다 104% 늘었고, 3월 거래량은 전년 동월보다 8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4월 들어서는 거래량이 급감하며 이른 바 '거래절벽' 현상도 현실화되고 있다.
2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월부터 3월까지 강남4구 주택 매매거래량은 1만1786건으로 작년 동기 대비 2배 수준(104% 증가)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서울 강남지역 주택 거래량은 2만7545건으로 작년보다 77.3%, 강북지역 거래량은 2만9369건으로 75.6% 증가하는 데 그쳤다. 또 광역시 주택 거래량은 4만4770건으로 작년 동기 대비 2.4% 줄었고, 지방의 거래량은 10만818건으로 작년 동기 대비 5.8% 감소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4월 청약조정지역 내 양도세 중과 시행을 앞두고 강남4구 다주택자들이 보유 주택 처분에 나서면서 거래량 증가세도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양도세 중과 적용 시 현재 기본세율(6~42%)에서 2주택자의 경우 10%포인트, 3주택자 이상의 경우 20%포인트가 중과된다.
3월 주택 거래량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3월 전국의 주택거래량은 9만2795건으로 지난해 3월(7만7310건)보다 20%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강남4구의 경우 4380건이 거래되며 작년 동월(2382건) 대비 83% 증가했다. 반면 같은 달 지방 주택거래량은 3만8651건으로 작년 동월(3만9474건)보다 오히려 2.1% 감소했다.
하지만 양도세 중과가 시행된 이달 들어 강남4구 주택 거래량은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2일 기준 서울시 아파트 거래량은 4300건이다. 4월이 아직 일주일 남았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작년 4월 7735건과는 차이가 크다.
특히 4월 강남4구의 아파트 거래량은 22일 기준 613건으로, 일평균 27건이다. 일평균 아파트 거래량으로도 작년 4월(64건, 전체 1939건)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조은상 리얼투데이 실장은 "양도세 중과에 따라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억대까지 세액이 증가하게 된 상황에서 특히 강남4구의 경우 거래 절벽이 현실화될 수 있다"며 "관망세 속 집값 조정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한강변 등에 위치한 '똑똑한 한 채' 선호 현상도 심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병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