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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법경영 강화 나선 한진그룹, 계열사별 내부 감시 기능 강화

2018-04-23 13:46 | 최주영 기자 | jyc@mediapen.com

서울 강서구의 대한항공 사옥 /연합뉴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23일 준법위원회를 신설한 지 하루만에 목영준 전 헌법재판관을 위원장으로 위촉했다. 한진그룹은 향후 자율성을 보장받는 준법위원회를 조속히 구성해 회사 내부의 감시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23일 한진그룹은 이번 목영준 준법위원회 위원장 위촉을 토대로 독립적인 외부인사를 포함해 준법 위원회를 구성에 속도를 낸다. 구체적으로는 준법위원회의 범위, 활동 등을 조속히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한진그룹 준법위원장으로 선임된 목 위원장은 전임 헌법재판관 출신의 법조인이다. 1983년 인천지방법원 판사를 시작으로, 법원행정처 차장, 헌법재판관까지 29년간 현직 법관으로 근무했다. 이외에 ‘언론중재위원회’ 위원, ‘법을 통한 민주주의 유럽위원회’ 정의원 등을 역임하고 있다.

 2013년부터는 김앤장 법률사무소의 공익활동을 위한 독립위원회인 ‘김앤장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소외계층 법률교육, 공익법제도 개선, 공익소송 등 성공적인 공익활동을 이끌어온 바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목 위원장은 법조계에서부터 다양한 부문까지 대외적인 신망까지 얻고 있는 분”이라며 “한진그룹의 준법위원회 위원장으로 본연의 역할을 잘 수행해주시시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진그룹에 따르면 준법위원회는 향후 상법, 공정거래법, 노동법 등 주요 사항에 대한 그룹 차원의 감사 업무와 각종 위법사항 사전점검, 개선 방안 마련 및 조언 등을 수행한다. 객관적인 시각에서 국내·외의 준법 관련 사항을 총괄 지휘하고 각 계열사별 준법지원 조직 구축을 돕는다. 

한편 한진그룹은 조양호 회장 명의로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 사태로 시작된 오너일가의 각종 갑질ㆍ비리 논란에 대해 대국민 사과문을 내고 조현민 전무와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을 그룹 내 모든 직책서 사퇴 조치했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의 회장으로서, 또한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제 여식이 일으킨 미숙한 행동에 대하여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면서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고, 저의 잘못"이라면서 사죄했다.

이어 "조현민 전무에 대해 대한항공 전무직을 포함해 한진그룹 내의 모든 직책에서 즉시 사퇴하도록 하고,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도 사장직 등 현재의 모든 직책에서 즉시 사퇴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이날 낸 사과문에서 "대한항공 전문경영인 도입 요구에 부응해 전문경영인 부회장직을 신설,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를 보임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그는 "한진그룹 차원에서 이사회 중심의 경영을 강화하고, 특히 외부인사를 포함한 준법위원회를 구성해 유사사태의 재발을 방지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번 더 이번 사태를 통해 상처를 입은 피해자, 임직원 및 국민 여러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드리며 대한항공과 한진그룹이 환골탈태해 변화된 모습으로 국민 여러분의 눈높이에 맞는 기업으로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는 지난달 16일 대한항공의 광고대행사인 A업체와의 회의에서 광고팀장에게 물을 뿌리고 폭언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큰 비난을 받았지만 회사 내부에 사과하는 정도에 그치며 모친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과 조현아 사장 등 오너일가의 갑질과 각종 비리 행위가 폭로되며 여론이 들끓고 있다.

이후 대한항공 직원 약 900명이 참여하고 있는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 '대한항공 갑질 불법 비리 제보방' 등을 통해 오너 일가가 사치품과 양주, 생활용품, 인테리어 가구 등을 직원들을 동원해 밀반입했다는 관세 탈루 의혹과 항공기 도입 리베이트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 등 각종 추가 폭로가 이어지며 관세청의 조사를 받았다. 

대한항공은 일부 의혹 보도에 대해 해명 자료를 내며 진화에 나섰지만 이날 현재까지 대한항공 오너 일가의 '갑질'에 대한 추가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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