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유진 기자] 현대제철 중국 내 스틸서비스센터(Steel Service Center) 5곳 중 4곳이 모두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 여파 등으로 쑤저우 지역을 제외하고는 4곳의 실적이 내리막길을 걸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현대제철의 지난해 중국 내 SCC 실적(5곳)을 살펴본 결과 쑤저우를 뺀 4개 지역 모두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텐진 -108억2300만원, 장쑤 -37억2300만원, 충칭 -23억6500만원, 베이징 -23억4000만원 등으로 각각 손실을 냈다.
쑤저우 지역의 경우 유일하게 2억7900만원의 순익을 거뒀지만 이마저도 전년 대비 92% 줄어든 실적이다.
SSC는 계열사인 현대기아차와의 해외 시장 공략 차원에서 개설된 자동차 강판 판매 법인이다.
현대제철은 이 센터를 통해 자동차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 등의 수급 및 가공을 진행한 뒤 완성차 회사나 자동차 부품 업체로 판매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주요 고객은 계열사인 현대·기아차로 이들 업체는 사드 보복 여파에 현지 판매량이 줄어드는 등 각각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어 SSC 또한 실적이 함께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의 인도 첸나이 공장 전경/사진=현대제철 제공
SSC의 중국 센터가 적자 전환됨에 따라 지난해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현대제철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19조166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4% 감소한 1조3676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는 SSC 등의 실적 부진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이재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중국 SSC들의 부진 등이 실적에 미친 영향이 크다"며 "중국 SSC의 경우 매출액은 전년 대비 23% 감소하고 순이익은 230억원에서 마이너스 250억원으로 적자전환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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