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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자본 엘리엇 현대차공격, 포이즌필 황금주방패 허용해야

2018-04-24 15:08 | 이의춘 기자 | jungleelee@mediapen.com
미국 월가 헤지펀드  엘리엇이 이번엔 현대자동차그룹을 공격하고 있다.

3년전 삼성을 물고 늘어졌던 엘리엇이 재계2위 현대차를 먹잇감으로 삼았다. 월가 투기자본이 한국의 글로벌기업들을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시도가 노골화하고 있다.

엘리엇이 최근 현대차그룹의 합병에 제동을 걸기 시작한 것은 우려할만한 대목이다.
현대차그룹에 대해 현대차와 모비스를 합병하고, 지주회사로 전환할 것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엘리엇의 속셈은 무엇인가?  합병후 지주회사 전환을 통해 배당을 늘리고, 자사주도 대규모로 소각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배당성향을 순이익의 40~50%로 대폭 늘려야 한다고 했다. 다국적기업에 근무한 인사 3명을 사외이사로 선임할 것도 내놓았다.

엘리엇은 최근 현대차 주식을 10억달러 보유했다는 것을 발표한 후 일주일만에 투기자본의 본색을 드러냈다.

엘리엇은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반대하면서 삼성경영진을 괴롭힌 전력이 있다. 삼성은 소액주주를 동원해 표대결을 거쳐 엘리엇의 합병 반대를 물리쳤다. 엘리엇은 2016년에도 삼성전자 인적분할을 요구하면서 무려 30조원의 배당을 하라고 압박했다.

월가 헤지펀드 엘리엇이 현대차 합병방안에 제동을 걸고 있다. 배당을 늘리고, 자사주를 소각하고, 다국적 기업에서 근무한 사외이사3명을 선임하라고 압박했다. 정부는 적대적인 공격에 무방비로 노출된 글로벌기업들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포이즌필 황금주제도를 신속하게 도입해야 한다. 정의선 현대차부회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엘리엇의 현대차 공격은 자신들의 희망대로 합병이 진행되지 않으면서 본격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를 분할합병하는 것을 추진중이다. 엘리엇의 배당확대 요구도 지나치다. 현대차는 연초에 주주친화정책을 통해 배당을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엘리엇은 최대한 수익을 남긴 후 먹튀하려는 의도를 보인 것이다.

엘리엇은 현대차그룹 합병과정에서 표대결을 벌일 가능성도 높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엘리엇과 연합세력을 형성할 경우 현대차의 합병스케줄이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 외국투자자들의 현대차지분율은 48.39%에 이른다.

외국 투기자본(헤지펀드)들의 한국간판기업 공격은 확산될 것이다. 재계 1, 2위인 삼성과 현대차가 엘리엇의 공격대상이 된데 이어 SK LG 등 글로벌기업들도 타깃이 될 수 있다. 투기자본든은 합병과 지주사전환 등에 개입해 배당확대, 자사주매입과 자산매각 등을 파상적으로 요구할 것이다.

투기자본은 한국기업의 경쟁력강화에 기여하는데는 관심이 없다. 단기투자를 통해 최대한 수익을 올린 후 철수할 뿐이다. 미국에선 펀드들이 기업들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펀드들이 연합군을 형성해 기업들의 연구소 및 자산매각, 자사주 매입, 배당확대등을 요구하고 있다. 최고경영자들은 울며겨자먹기로 펀드들의 압력에 굴복하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다. 배당을 늘리고, 자산등을 처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펀드들의 단기수익중시 요구로 인해 기업들의 장기경쟁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미국에선 기업의 장기경쟁력을 약화시키는 펀드자본주의 부작용이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정부는 엘리엇같은 외국투기자본의 공격에 대비해 국내기업들의 경영권방어장치를 강화해야 한다. 미국 일본 유럽등에서 시행중인 황금주(한주만 갖고 있어도 합병 등 주총안건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 포이즌필(적대적 인수합병 시도시 대주주에게 시가보다 싸게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제도)을 신속하게 도입해야 한다. 부당한 인수합병시도에 대해 대주주가 이를 방어할 수 있는 차등의결권제도는 선진국에선 보편적으로 시행중이다. 

문제는 정부와 정치권에선 대기업의 적대적인 인수합병을 부추기는 규제법안을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는 점이다. 상법과 공정법개정을 통해 대주주의 의결권을 규제하는데만 헛심쓰고 있다.

법무부는 최근 다중대표 소송제, 감사위원분리선출제, 집중투표제를 도입하는 내용의 상법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법무부는 2013년 상법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가 거센 반발에 부딪치자 이를 포기했다. 문재인정부가 대기업들을 적폐세력으로 무차별 단죄하면서 상법개정안을 다시 제출했다. 정부가 소액주주를 보호한다는 미명하에 되레 글로벌기업들에 대한 외국투기자본의 공격만 쉽게 만들고 있다.

문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 등 글로벌기업들은 경영권 방어와 관련, 기회는 불평등하고, 과정은 불공정하고, 결과도 정의롭지 못한 정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외국투기세력의 배만 불려주는 불공정 정책으로 시련을 겪고 있다. 

대기업들은 투기자본의 공격에는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이를 방어하는 방패는 갖지 못하고 있다. 불공정한 게임을 강요당하고 있다. 좌파식 경제민주화와 재벌개혁이 기승을 부리면서 한국기업들은 무차별 공격에 시달릴 수 있게 됐다.

정부와 정치권은 현대차를 공격하는 엘리엇의 먹튀 행태를 중시해야 한다. 국내기업들에게도 적대적 인수합병 시도를 막을 장치를 줘야 한다. 소액주주를 보호하기위해서도 투기세력의 무분별한 공격시도를 차단할 성벽을 만들어줘야 한다. /미디어펜 사설


[미디어펜=이의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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