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LG디스플레이가 6년 만에 ‘적자 실적’을 발표하면서 디스플레이 업계에 그림자가 드리우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오는 26일 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사정이 좋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25일 올해 1분기 매출 5조6753억원, 영업 손실 98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 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약 20% 감소했다.
계절적으로 비수기인데다 중국 패널 업체의 공급 증가 예상에 따른 세트업체들의 보수적인 구매전략으로 LCD패널 가격이 예상보다 더 급격한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또 스마트폰과 TV시장이 축소된 것도 디스플레이업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에 OLED를 독점 공급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아이폰X의 부진으로 덩달아 손해를 봤다. TV 역시 수요 침체에 따른 제조사들의 가격 경쟁이 패널 가격 인하 요구로 이어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 로고./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중국의 진출 역시 디스플레이 업계의 ‘악재’로 꼽힌다. 중국의 경우 디스플레이의 출하량을 늘릴수록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기 때문에 적극적 물량 공세를 펼칠 여력이 된다. 때문에 이미 많은 중국 기업들이 디스플레이 업계에 진출해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LCD패널 가격이 생각보다 이른 시일에 생산 원가와 비슷한 수준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한국 업체들이 LCD패널을 생산할수록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에서도 LG디스플레이는 공장가동률을 낮출 계획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가동률 조정에 따른 (수익성 개선) 효과는 충분히 있다”면서도 “고성수기인 3, 4분기 대비한 고객 수요가 크기 때문에 팹(공장) 운용률을 유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OLED 패널 가격 조정과 관련한 질문에는 “모든 제품의 판가(가격)는 공급과 수익의 매커니즘을 반영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고객과의 파트너십을 고려해 눈높이를 고려하는 것도 중장기적으로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전분기 R&D 투입 등으로 감소한 캐파가 2분기에는 정상 수준으로 회복돼 출하 면적은 한 자릿수 중반대 증가가 예상된다”며 “출하 물량 기준으로는 전분기 대비 유사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