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인 한국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낮은 수수료와 간편함을 무기로 해외 송금서비스에 뛰어들면서 시중은행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6일 금융권에 한국카카오뱅크가 지난해 7월 출범과 동시에 해외송금 서비스를 시작한데 이어 케이뱅크가 금액에 관계없이 건당 수수료를 5000원으로 단일화한 간편 해외송금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기존의 복잡했던 해외송금 절차를 3단계로 간소화해 송금 국가와 금액‧받는 사람, 보내는 사람의 정보만 입력하면 해외로 돈을 송금할 수 있다.
타행 해외송금 서비스와 달리 해외 계좌정보만 입력하면 은행명, 은행 주소, 스위프트(국제은행간통신협회)코드 등은 따로 확인할 필요가 없다. 보내는 사람 정보도 영문으로 자동 변환된다.
또 송금 금액을 입력하면 바로 환율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고, 목표환율을 설정해두면 알림도 받을 수 있다.
기존 해외송금은 고객이 받는 사람의 해외 계좌번호와 은행명, 스위프트 코드 등을 직접 입력해야 하는 부담이 있었으나, 케이뱅크는 이 같은 절차를 최대한 간편화해 고객의 편의성을 높인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가는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독일, 호주, 뉴질랜드 등 7개국이며, 앞으로 중국과 일본, 주요 동남아 국가 등 지속적으로 서비스 국가를 확대할 방침이다.
송금 한도는 50달러 이상 3000달러 이하이며, 거래 외국환은행을 지정해두고 송금하는 경우 연간 5만달러까지 가능하다. 송금 완료까지는 현지 영업일 기준으로 2∼5일이 소요된다. 해외송금 수수료는 금액에 상관없이 건당 5000원이며, 출시기념으로 6월30일까지 한시적으로 무료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7월 송금과 동시에 해외송금 서비스를 시작했다. 송금액 기준으로 5000달러까지는 5000원, 그 이상은 1만원의 송금 수수료를 받는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긍정적인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처럼 저렴한 수수료와 간편함을 무기로 한 인터넷은행의 해외송금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시중은행간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인터넷은행의 맞서 시중은행의 기존 우량고객의 ‘변심’을 막기 위한 서비스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이용해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15개국의 110여개 제휴 은행에 송금하는 수수료를 인하하고, 다른 국가로 확대 시행할 방침이다. 또한 현지은행과의 제휴로 송금에 걸리는 시간도 1일 이내로 단축했다. 최초 1회 은행 방문으로 사전 송금 등록만 하면 이후 ATM을 이용해 365일 간편하게 송금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6월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의 통신사와 제휴를 맺고 ‘위비 퀵 글로벌 송금’을 출시했다. 계좌 없이 전화번호를 통해 직접 송금이 가능하고 1000달러 송금 기준으로 수수료는 5000원이다.
KEB하나은행은 수취인의 휴대폰 번호만 알면 해외송금과 수취가 가능한 ‘1Q트랜스퍼’의 서비스지역을 확대하고 나섰다. 1Q 트랜스퍼는 송금 수취인 휴대폰 번호로 간편하게 송금하고, 수취인은 송금 도착 문자를 받은 뒤 본인이 원하는 수취방법을 선택해 돈을 받을 수 있는 핀테크형 해외송금 서비스다. 현재 전 세계 80여개 국가에서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