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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저씨' 이지은, 그를 고개 숙이게 만든 것은 '이웃의 情'이었다

2018-04-27 15:04 | 석명 부국장 | yoonbbada@hanmail.net
[미디어펜=석명 기자] '나의 아저씨' 이지은(아이유)이 고개를 숙였다. "감사합니다"라는 말도 했다. 악만 남은 외로운 유기견 같던 이지은에게 인간적인 모습을 되찾아준 것은 이웃들의 따뜻한 말 한 마디와 정(情)이었다.

26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눈길을 끈 것은 지안(이지은)의 태도 변화였다. 

지안은 동훈(이선균)의 충고를 받아 회사 직원들에게도 어느 정도 마음을 열고, 야근도 마다하지 않았다. 동훈을 모함하기 위한 도준영(김영민) 측의 사주로 인사위원회 인터뷰를 하게 된 자리에서 꾸밈 없이 동훈을 두둔했다. "파견직이라고, 부하직원이라고 저한테 함부로 대하지 않았다"고 했고, "좋아하고 존경한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하지만 지안과 동훈의 관계는 그동안 많은 곡절을 겪으며 감정적 동질성으로 어느 정도 묶여 있었다. 배려심 많고 의지가 되는 직상 상사이자 '나의 아저씨'에게 자연스럽게 마음이 향하던 지안이었다. 그리 새삼스러울 것 없는 변화라고 할 수 있었다.

사진=tvN '나의 아저씨' 방송 캡처



지안의 마음에 더욱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은 것은 '정희네'에 모여 매일같이 술잔을 기울이며 서로 상처를 보듬어주는 패거리들이었다.

동훈과 지안이 늦은 밤 퇴근을 해 같이 집으로 돌아오다 정희네 앞에서 동네 패거리들을 만났다. 정희(오나라)와 이들 패거리는 지안이 단지 동훈의 회사 직원이라는 이유로, 같은 동네에 산다는 이유로, 처음 보는 지안을 늘 보던 이웃처럼 대했다. 늦은 밤 혼자 귀가하는 것이 위험하다며 함께 집까지 바래다줬고, 친한 이웃 대하듯 사소하지만 따뜻한 말들을 주고받았다. 외딴 곳에 혼자 사는 지안에게 혹시 무슨 일이 생기면 옆집 청년(그 역시 그냥 '이웃'이었다)에게 도움을 요청하라고 했고, 그 청년도 이웃을 위해 기꺼이 그렇게 하겠다고 응해줬다.

지안은 이들과 헤어지며 그동안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행동과 말을 했다. 고개를 숙이며 고맙다는 인사를 했고, "감사합니다" 말도 했다. 

가족이나 이웃의 사랑을 제대로 받아보지 못했던 지안에게 이들 평범한 이웃의 따뜻한 말 한 마디와 정은 얼어붙어 있던 지안의 마음을 조금은 녹인 것 같았다.

앞으로 지안이 어떤 삶을 살아갈 지는 지켜봐야 한다. 동훈이 지안에게 큰 힘이 돼줬고,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그래도 한계는 있다. 지켜야 할 가정과 가족이 있고, 정글같은 회사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언제까지나 지안에게 '나의 아저씨'로 남을 수는 없다.

지안은 자신이 발 붙이고 있는 곳에서 주변의 이웃들과 '함께 사는 삶'을 살아 나가야 한다. 정(情)을 주고 받으면서.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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