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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후' 조용필2 우승자…'그 또한 내 삶인데', '못 찾겠다 꾀꼬리', '바람의 노래', '꿈', '고추잠자리'

2018-04-28 20:11 | 석명 부국장 | yoonbbada@hanmail.net
[미디어펜=석명 기자] '불후의 명곡' 조용필 편 2부, 린이 마지막에 극적인 승리로 우승했다. 하지만 우승자는 따로 있었다. 무대에서 소개된 조용필의 주옥같은 명곡들이 모두 우승자나 마찬가지였다.  

28일 방송된 KBS 2TV 음악예능 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에서는 데뷔 50주년을 맞은 조용필 특집 2부가 진행됐다. 이번 조용필 특집은 지난주부터 3주에 걸쳐 1~3부가 방송되고, 매 회 방송 때마다 따로 우승자를 가리는 방식으로 펼쳐지고 있다.  

'가왕' 조용필을 방송에서 볼 수 있다는 것만 해도 관심사였다. 조용필은 1993년 방송 중단을 선언하고 공연 등으로만 팬들을 만났다. 2011년 9월 MBC '나는 가수다'에 잠시 얼굴을 내비친 외에는 그의 모습을 방송에서 볼 수 없었다.

조용필을 모셔온 만큼 1~3부에 출연하는 가수들의 면면도 화려했다. 대한민국에서 가창력 있는 가수들은 다 모인 것 같았다.

사진=KBS 2TV '불후의 명곡' 방송 캡처



5명이 실력을 겨룬 이날 방송에서 우승자는 린이었다. 마지막 5번째 순서로 나선 린은 차분한 발라더라는 평소 이미지와는 다른 격정적인 무대로 무려 428표를 받아 앞서 424표로 1위를 지키던 바다를 따돌렸다. 첫 주자로 나섰던 알리가 2번째로 등장한 김종서를 제쳤고, 세번째로 나섰던 하동균은 알리를 이겼다. 네번째 무대에 오른 바다가 화려한 퍼포먼스로 하동균을 물리쳤으나, 마지막 주자 린이 강렬한 한 방을 터뜨리며 바다를 넘고 2부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린에겐 대단히 영광스러운 일이겠지만, 경연에서 패한 가수들 모두에게도 영광의 무대였다. 이들은 하나같이 조용필의 노래를 들으면서 가수의 꿈을 키웠고, '가왕' 앞에서 그의 노래를 부른다는 사실에 감격했다. 마치 열심히 연습한 모범생이 선생님 앞에서 갈고닦은 기량을 자랑하거나 테스트를 받는 듯한 분위기였다. 

이날 우승한 린은 '고추잠자리'를 불렀다. 시대를 앞서가는 노래였던 '고추잠자리'를 린이 지금 시대에 맞게, 아니 오히려 다음 세대에게 전해도 좋을 만큼 멋지게 편곡해 즐겁고 유쾌하며 후끈 달아오르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바다는 아버지와 자신의 꿈을 담았다는 '꿈'을 선곡해 댄서들과 함께 열정적인 퍼포먼스까지 펼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알리는 '그 또한 내 삶인데'를 담백하면서도 호소력 짙게 불러 청중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김종서는 '못 찾겠다 꾀꼬리'를 경쾌한 록 리듬에 실어 불러 조용필로부터 "종서야 고마워"라는 격려를 받고 승패와 상관없이 눈물을 쏟았고 말을 잇지 못했다. 하동균은 '바람의 노래'를 독보적인 음색으로 진심을 담아 열창했다.  
 
어쩔 수 없이 승패를 결정하고 우승자를 가렸지만, 사실 우승 자체에 큰 의미는 없어 보였다. 조용필과 함께 한 소중하면서 감동적인 시간을 출연한 가수들은 물론 시청자들도 충분히 누릴 수 있었다.

린의 2부 우승을 축하하면서, 진정한 우승자를 불러본다. '그 또한 내 삶인데', '못 찾겠다 꾀꼬리', '바람의 노래', '꿈', '고추잠자리'. 모두 불후의 명곡들이다. 
 
(이상 기사는 1주일 전 '불후의 명곡' 조용필 편 1부 기사에서 시제, 출연자 및 곡명, 무대 상황과 결과만 고친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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