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9일 오전 10시부터 10시45분까지 45분 동안 아베 일본 총리와 전화통화를 갖고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의견을 나눴다./사진=청와대 제공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29일 오전 10시부터 10시45분까지 45분 동안 아베 일본 총리와 전화통화를 갖고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의견을 나눴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아베 총리는 남북의 두 정상이 판문점 선언을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밝힌 것을 높이 평가하면서 특히 “북한의 움직임은 전향적이라고 표현하며 이 선언이 구체적 행동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합의로 북미정상회담이 성공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는 데 공감을 하고, 비핵화의 구체적인 해결 방안은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합의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아베 총리도 북한과 대화할 의사를 갖고 있고, 특히 과거사 청산에 기반한 북일 국교 정상화를 바라고 있다’는 점을 전달했고,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북한이 언제든지 일본과 대화할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고 점을 전달했다’고 아베 총리에게 말했다.
이에 아베 총리는 “일본도 북과 대화할 기회를 마련할 것이며 필요하다면 문 대통령에게 도움을 청하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도 “북일 사이에 다리를 놓는 데 기꺼이 나서겠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해 주기 위해 서훈 국정원장을 파견해 준 점에 대해서도 깊은 감사의 뜻을 표명했다. 이날 서훈 원장의 일본 파견은 지난 24일 아베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 때 강력히 요청해 이뤄진 것이다.
서훈 원장은 이날 오전 11시 5분부터 12시 35분까지 아베 총리를 예방해 지난 27일 개최된 남북정상회담의 결과와 평가, 판문점 선언의 의미, 그리고 향후 추진 방향 등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아베 총리는 “오늘 오전 문재인 대통령님과 통화를 갖고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님과의 통화에 바로 이어 서훈 원장으로부터 남북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소상히 설명을 들을 수 있게 해 주신 대통령님의 배려에 감사드린다”며 “문재인 대통령님의 많은 노력으로 역사적인 납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된 것을 축하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아베 총리는 서훈 원장에게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진정성 평가, 향후 이행 계획 및 전망, 이번 남북정상회담에 이르기까지의 준비 과정과 구체적인 추진계획을 듣고 북한과의 대화 필요성에 대해 논의했다. 아베 총리는 김정은 위원장의 회담 스타일등 상세한 사항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