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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차 격돌, 현대차 엑센트 vs 르노 클리오 "정면승부"

2018-05-02 11:07 | 김태우 차장 | ghost0149@mediapen.com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르노 본사로부터 들여와 판매하는 소형차 클리오의 사전계약 당일 현대자동차가 가성비를 업그레이드 시킨 신형 엑센트가 출시를 알리며 소형차급에 묘한 기류가 형성됐다.

기존 예상보다 공격적인 가격으로 국내시장에 선보인 클리오가 엑센트라는 정면승부 대상이 생겼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은 모바일 사전계약과 함께 다양한 체험마케팅 등으로 시장공세를 펼칠 것으로 예상되고 현대차는 기존의 고객 사수를 위해 차량의 상품성을 높이는 모습이다. 

현대자동차 2018년형 엑센트 /사진=현대차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르노 클리오가 사전계약에 돌입하는 지난 1일 현대차는 4도어 세단 기본트림인 ‘스타일’에 후방 주차거리 경고와 무선도어 잠금장치 등 선호 옵션도 기본 적용하고 1159만원에 출시했다.

이날 르노삼성은 르노 클리오의 국내 판매가격을 △젠(ZEN) 1990만~2020만원 △인텐스(INTENS) 2320만~2350만원의 범위 내에서 각각 책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본트림이 2000만원 내외에서 결정된다는 얘기다. 르노 본사의 유럽 공장에서 생산되는 수입차의 특성상 불가피한 일이다.  

현대차는 의도치 않은 결과였는지는 모르겠지만 공교롭게도 같은 날 엑센트 출시를 발표하며 같은 차급의 수입차와 국산차 가격이 상당하다는 점을 부각시키게 됐다.

물론 엑센트 4도어 기본모델 가격은 수동변속기 기준이다. 여기에 자동변속기를 달면 200만원가량이 추가 된다.

클리오와 같은 해치백 모델로 비교하면 엑센트 5도어 해치백 기본모델이 1422만원으로 격차가 다소 줄어든다. 엔진까지 비슷한 엑센트 5도어 해치백 1.6 디젤 모델은 시작 가격이 1760만원이다. 최종 가격차는 200여만원 수준으로 볼 수 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르노삼성은 고객들의 접근이 용이하도록 하는 마이크로 사이트를 오픈하고 온라인으로 사전계약 신청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지점을 방문하지 않아도 앉은 자리에서 고객이 원하면 차량의 사전계약을 할 수있도록 한 것이다. 

또 르노삼성은 국내 고객들이 최고의 가격 대비 만족도를 선사하기 위해서 주요 인기 사양들을 기본사양으로 구성했다. 

특히 인텐스 트림에는 LED PURE VISION 헤드램프와 3D 타입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보스(BOSE)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스마트 커넥트Ⅱ(T맵, 이지파킹, 스마트폰 풀미러링), 후방카메라, 전방 경보장치 같은 고급 사양을 기본으로 적용했다.

르노삼성자동차가 출시한 르노 본사의 클리오 /사진=르노삼성



이 밖에도 르노삼성은 더 많은 고객들이 르노 클리오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이달 4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팝업스토어, '아뜰리에 르노 서울'을 운영해 고객들이 직접 클리오를 체험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팝업스토어에서는 방문객들을 위한 클리오 차량 전시는 물론이고 르노 120년 역사를 한눈에 보여주는 브랜드 헤리티지 라운지가 운영하며 고객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제품의 장점을 어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엑센트는 국내 소형 엔트리차급으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상품성을 무기로 기존 고객층을 일지 않기 위한 마케팅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엑센트는 업무용차량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는 만큼 합리적인 가격과 함께 스마트해진 옵션 등을 통해 기존의 부족했던 부분을 채우며 법인고객들과 첫차를 구매하는 젊은 고객층 등에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양사의 대결은 해치백과 세단의 대결구도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국내의 경우 해치백보다 세단을 선호하기 때문에 해치백 전용모델인 클리오와 세단과 해치백 모두 출시되는 엑센트와의 대결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한국 시장의 고객들은 뚜렷한 주관과 개성을 가지고 있고 또한 차에 대한 이해도가 높기 때문에 르노 클리오가 한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르노 클리오를 통해서 한국 고객들과 만날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쳐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 소형 승용차 시장의 대명사 엑센트가 상품성 개선과 합리적인 가격을 바탕으로 또 한번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며 "경차에 맞설 수 있는 가격대와 상품경쟁력까지 갖춘 엑센트가 소형차, 엔트리카, 세컨카, 업무용 차량을 고민하는 고객들에게 더욱 매력적인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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