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병화 기자] 공급과잉 우려에 시달리고 있는 오피스텔 시장이 특화설계로 활로를 찾고 있다.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실용적인 주거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설계된 오피스텔들은 시장 악화에도 불구하고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분양에 성공하고 있다. 높은 층고와 넉넉한 수납공간, 복층형 구조, 가변형 벽체 등 특화설계의 종류도 다양하다.
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8년 전국에 오피스텔 7만8000여실이 입주할 예정이다. 특히 2분기 입주물량은 1만8875실로 2014년 3분기 이후, 약 4년 만에 입주물량이 분양물량(2분기 1만508실 분양예정)을 앞지를 전망이다. 오피스텔 입주물량은 지난 1분기에도 1만5619실로 전년 동기 대비(9469실) 65% 증가한 바 있다.
분양물량도 꾸준하다. 올해 1분기 오피스텔 1만7737실이 분양됐고, 2분기에는 1만508실이 분양예정이다.
이에 대해 장경철 부동산일번가 이사는 "오피스텔 공급과잉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화설계 등으로 차별화되지 못한 오피스텔의 경우 미분양의 늪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오피스텔 특화설계의 핵심은 공간활용도를 극대화시키는 것이다. 높은 층고와 거실과 침실을 분리해 면적대비 넓은 개방감으로 주거 만족도를 넓힌 1.5룸형 설계가 대표적이다. 이밖에 여성들을 위한 넉넉한 드레스룸과 수납공간을 제공하는 옵션도 증가하는 추세며, 복층형 구조도 인기가 높다.
2.95m 높은 층고를 특화설계로 적용한 '서동탄 써밋 프라움' 투시도/자료=태남건설
특화설계를 갖춘 오피스텔은 분양시장에서도 흥행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금성백조가 경기도 화성시에 선보인 ‘동탄역 금성백조 예미지 3차’ 오피스텔은 평균 4대 1의 경쟁률로 청약 마감에 성공했다. 해당 오피스텔은 세대창고를 적용해 수납공간을 극대화했고, 2개 층마다 오픈형 발코니를 설치해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특화설계로 주목 받았다.
이에 앞서 지난 3월 한국자산신탁이 선보인 오피스텔 '광교 더샵 레이크시티'도 평균 5.5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는 일부 개방형 세대평면으로 개방감을 높이고 거실 폭을 넓힌 가변형 벽체도 도입했다.
이밖에도 서울시 강동구 명일동에서 분양 중인 '고덕역 효성해링턴 타워 더퍼스트'의 경우 1.5룸형 구조와 함께 3개의 창문 특화설계를 적용해 실내채광과 통풍을 극대화시켰고, 광진구에서 분양 중인 '군자역 정익제이타워 2차'의 경우 전실을 4m 층고의 복층형 구조로 설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아울러 오는 5월 태남건설이 경기 화성시에 선보이는 '서동탄 써밋 프라움'은 2.95m의 높은 층고로 면적 대비 넓은 개방감을 제공하고 1.5룸, 판상형 2베이(일부세대)를 적용해 수요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장 이사는 "올해부터 청약조정지역에 공급되는 오피스텔의 경우 소유권이전등기 전까지 분양권 전매가 금지되는 만큼 투자 시 더욱 신중해야 한다"며 "공급물량이 넘치는 가운데 차별화된 특화설계는 수익률 방어에 유리하고 환금성도 높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병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