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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기업 오래가려면 ‘사회적가치’로 눈돌려야"

2018-05-04 17:00 | 최주영 기자 | jyc@mediapen.com
[미디어펜=최주영 기자]“기업의 사회적가치 추구는 기존 고객들의 충성도를 강화할 뿐 아니라 신규 고객들을 창출해 결과적으로 지속적인 안정과 성장으로 이끌 수 있다. 사회적가치 추구는 또한 우리의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사회의 초석을 놓는 일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신(新) 경영전략이 글로벌 리더들에게 또 한번 각인됐다. 

보아오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는 최태원 회장 /사진=SK그룹



최태원 회장은 4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열린 ‘베이징 포럼 2018’ 개막 연설에서 “SK는 기업 내부, 기업 간, 경제 생태계 등 3가지 차원에서 사회적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실험을 진행 중”이라며 ‘Double Bottom Line’(DBL·더블바텀라인) 경영, 공유 인프라 프로젝트, 사회적기업 생태계 조성을 핵심 축으로 한 경영전략과 방법론을 강조했다.

‘DBL’ 경영은 경제적가치와 사회적가치를 함께 측정하는 시스템으로, SK 관계사와 구성원들이 더 많은 사회적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도입한 것이다. 최 회장은 “DBL 경영은 SK 관계사들이 사회적가치 추구가 경제적가치 추구 못지 않게, 또는 오히려 더 중요하다는 것을 이해하고 납득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또 SK그룹의 ‘공유 인프라’ 프로젝트도 밝혔다. SK가 가진 유·무형의 자산을 사회와 공유해 새로운 사회적가치를 만들어 내는 사업이다. 최 회장은 “SK가 보유한 전국 3600개 주유소 부지를 공유인프라로 개방,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기업들이 주유소 공간을 활용해 사회적가치와 경제적가치를 동시에 창출하는 비즈니스모델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적 기업 생태계 조성과 관련해서는 ‘사회성과인센티브’ 프로젝트를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최 회장은 “SK는 일자리 등 사회적가치를 많이 만들어 낸 사회적 기업에게 금전적 보상을 해주고 있다"며 " 2013년 이후 사회성과인센티브를 받은 사회적기업이 100여개 달해 사회적기업 생태계의 자립기반도 보다 튼실해 질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쑨춘란(孫春蘭) 국무원 부총리, 피터 샐로베이 미국 예일대 총장, 고노카미 마코토 일본 도쿄대 총장 등 이번 포럼에 참석한 600여명의 글로벌 리더들은 최 회장의 연설을 주의깊게 경청했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달 중국 하이난다오(海南島)에서 열린 보아오포럼에서도 기업 성장전략으로서의 사회적가치 창출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당시 포럼에 참석한 정∙관∙학계 리더들은 SK式 사회적가치 경영이 기업가치 제고 등 경영성과로도 이어진다며 호평했다.

최 회장은 그동안 국내∙외 포럼 등 기회 있을 때마다 기업이 주주, 고객 등 기존 이해관계자를 위한 경제적가치 외에 공중, 시민단체, 정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위한 사회적가치도 창출해야 지속적인 안정과 성장을 담보할 수 있다는 지론을 펴왔다.

올해로 15회째인 베이징포럼은 SK가 설립한 장학재단인 한국고등교육재단이 베이징대와 함께 주최하는 국제학술포럼이다. 올해 주제는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들: 지난 120년간 대학과 문명’으로, 베이징대 개교 120주년을 기념해 세계대학총장 포럼과 함께 열렸다.

이번 포럼에는 천바오셩(陳寶生) 교육부장(장관) 등 중국 고위 인사와 린젠화(林建華) 중국 베이징대 총장, 로버트 짐머 미국 시카고대 총장, 진 블록 미 UCLA 총장, 응웬 킴 손 베트남 하노이국립대학 총장, 브루스 커밍스 미 시카고대 교수, 제시카 로손 영국 옥스포드대 교수 등 세계 유수대학 총장과 학자들이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박인국 한국고등교육재단 사무총장, 성낙인 서울대 총장, 염재호 고려대 총장, 김용학 연세대 총장, 신성철 KAIST총장, 정규상 성균관대 총장, 김혜숙 이화여대 총장, 이영무 한양대 총장, 전유택 평양과기대 총장 등이 참석했다.

이항수 SK그룹 PR팀장(전무)은 ”한∙중 민간외교의 중요 축으로 자리잡은 베이징 포럼을 통해 사회적가치 추구 담론과 의제가 국제적으로 더욱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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