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광성 기자]6.13 지방선거가 40여일 앞두고 ‘공천’ 잡음이 여야 가리지 않고 터져나오고 있다.
특히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전략공천 문제로 연이은 갈등에 빠졌다. 다수의 선거구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과 집권 여장의 높은 지지율로 ‘공천=당선’이라는 인식이 형성되면서 과도한 공천 경쟁으로 인한 잡음이 생기고 있다.
반면 야당의 경우 현역 국회의원과 현직 기초자치단체장 간의 껄끄러운 관계가 문제다.
서울 지역의 경우 중구청장과 중랑구청장 공천을 둘러싸고 고성과 지해소동까지 빚었다. 김태균·김찬곤 중구청장 예비후보들은 서양호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을 중구청장 후보로 전략공천한 것에 반발해 지난 2일 당 회의장에 난입해 “밀실공천을 없애라. 내가 죽을 수도 있다”고 소리를 질렀다.
이보다 이틀 전인 지난달 30일에는 성백진 중랑구청장 예비후보가 박원순 서울시장 측근인 류경기 전 서울시 행정부시장이 전략공천된 것을 문제 삼으며 자해 소동을 벌였다. 민주당은 종로구와 중랑구가 구청장 탈환을 한 적이 없어 경쟁력 있는 새 후보를 공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당 지도부의 권한 남용논란도 불거졌다. 당 지지세가 강하고 후보군이 많은 호남지역까지 전략공천을 한 것이 화근이라는 비판이다.
전남 신안군수 후보로 추미애 대표 비서실 소속의 천경배 부실장을 전략공천했다. 천 부실장은 천정배 민주평화당 의원의 사촌동생이다. 경선을 요구했던 임흥민 신안군수 예비후보와 박우량 전 신안군수는 ‘적폐 공천’이라고 반발하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한국당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텃밭인 영남지역 공천에서 기초단체장 후보들을 대폭 '물갈이' 하면서 논란이 발생하고 있다.
현역 국회의원들이 전직 국회의원들에 의해 추천된 현 기초단체장을 공천에서 배제하고 2년 뒤 총선에 대비해 '자기 사람'을 심으려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우선 지역 내 모든 기초단체장(23석)이 모두 한국당 소속인 경북 지역에서는, 3선으로 물러났거나 퇴진하는 기초단체장이 총 5명이다. 재선·3선에 도전하는 현직 단체장 6명은 공천에서 탈락했다. 이렇게 탈락한 이들 중 상당수는 무소속 출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 울주군 당협위원장인 강길부 의원은 울주군수 공천과 관련 한동영 예비후보의 전략공천을 강하게 요구했으니 울산시당이 이순걸 전 울주군의회 의장을 군수후보로 확정하자 이에 반발, 홍준표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다.
여당의 공천 잡음은 현재 높은 지지율과 당선가능성으로 인해 발생한 것이라는 반면 야당의 공천 논란은 국회의원과 기초단체장의 임기가 다른 것에서 연유했다고 평가했다.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회의장./사진=미디어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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