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통역 지원 서비스를 받으며 쇼핑을 하고 있다./사진=현대백화점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중국인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다. 최근 중국과의 관계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중국인 싼커(개별 관광객)들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현대백화점 측은 이런 분위기가 올 연말 무역센터점에 오픈 예정인 면세점 영업에도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번달 4일까지 '중국 노동절 프로모션' 매출을 집계한 결과, 중국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0.5% 신장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외국인 고객 매출 신장률(41.2%)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특히 싼커가 많이 찾는 무역센터점의 경우 중국인 매출 신장률이 174.1%를 나타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무역센터점은 서울 강남 한복판에 위치해 싼커 중에서도 구매력이 큰 중국인 고객이 많다"며 "무역센터점 주변의 코엑스, SM타운, 특급호텔 등 뛰어난 인프라도 개별 관광객이 몰리는 주요한 요소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무역센터점은 구매력이 높은 이른바 큰 손 싼커들이 늘어나면서 객단가도 높아지고 있다. 노동절 기간 무역센터점을 방문한 중국인 고객수는 지난해 대비 48.4% 신장한 데 반해, 객단가는 72만원으로 지난해 대비 81.7% 증가했다. 특히 같은 기간 구매 단가가 큰 해외패션(142.3%), 럭셔리시계(92.7%) 등의 매출 호조세가 두드러졌는데, 이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화장품(80.6%)과 식품(61.3%)의 매출 신장률보다 2배 가량 높다.
여기에 외국인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무역센터점의 특화 서비스도 중국인 싼커 고객을 끌어들이는데 한 몫을 했다는 설명이다. 외국인 컨시어지 데스크에 요청하면 쇼핑도우미가 고객이 쇼핑하는 동안 동행하면서 통역을 지원하는 서비스로, 최근 일 평균 50여 명의 고객이 이용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이혁 영업전략담당(상무)는 "지난 3월부터 한국을 찾는 중국인 개별 관광객이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훌륭한 인프라를 갖춘 무역센터점 일대가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다"며 "특히 큰손 싼커들이 몰리면서 지난해보다 더욱 활기를 띄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의 중국인 매출이 급증세를 나타내면서 올 연말 오픈 예정인 면세점 사업에도 호재가 될 전망이다. 무역센터점이 위치한 코엑스 일대는 50개의 호텔과, 연간 1700회 이상 전시가 열리는 코엑스, 한류 콘텐츠를 갖춘 SM타운 등 다양한 시설이 밀집해 있다.
특히 코엑스 일대는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으로 지정돼, 최근 가로 80.8m, 세로 20.1m 크기의 국내 최대 옥외광고시설인 'SM타운 외벽 미디어'가 운영되고 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도 올 하반기 중 가로 36m, 세로 40m 크기의 초대형 LED 전광판인 미디어 월을 선보일 계획이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