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국제사회의 요구를 명확히 이해하고 있다”며 “정상회담 내내 김정은 위원장과 마음을 터놓고 대화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9일 열리는 한일중 정상회의를 하루 앞두고 가진 일본 요미우리 신문 인터뷰에서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생중계된 남북정상회담에서 저와 김정은 위원장은 남북 정상간 최초로 완전한 비핵화와 핵 없는 한반도 실현 목표를 직접 확인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는 이번이 처음으로 청와대 관계자는 “6년 만에 일본을 찾는 한국 대통령에 대한 관심에 부응하기 위해 인터뷰에 응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은 북 핵실험장의 5월 중 폐쇄와 공개 방침을 밝혔는데, 이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전망을 밝게 해주는 의미 있는 조치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이 아직 개최되지 않았고, 비핵화의 구체적 조치가 담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성급한 낙관은 금물이다. 하지만 과거의 실패를 보고 오늘의 협의도 실패할 것이라는 비관론에 빠지면 아무 일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북일 관계에 대해 “아베 총리의 북일 국교 정상화 추진 의사를 김 위원장에게 전했고, 김 위원장은 일본과 언제든지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납치 피해자 문제가 일본 정부와 국민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사안인지 잘 알고 있다”며 “이 문제를 중시하는 아베 총리의 요청이 있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인도적 차원의 문제이기 때문에 그간 이 문제를 북한측에 제기했다. 김정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가졌을 때에도 다시 한 번 직접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납치 피해자 문제는 북·일간의 오랜 난제로 남아 있고, 이 문제의 해결에 대해 일본 내 비관론도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신중을 기하면서 적극적인 자세로 대화를 해나간다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인터뷰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도 언급하면서 “정부간 조약이나 합의만으로는 피해자들의 상처를 치유하기는 어렵다”면서 “마음에서 우러난 진정성 있는 반성과 사죄가 전달되고 수용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저는 역사 문제와는 별개로 한일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생각을 가져 왔다. 20년 전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총리가 발표한 ‘21세기의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의 정신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한다”며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구축의 해법은 이를 계승,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열리는 한일중 정상회의를 하루 앞둔 8일 가진 일본 요미우리 신문 인터뷰에서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생중계된 남북정상회담에서 저와 김정은 위원장은 남북 정상간 최초로 완전한 비핵화와 핵 없는 한반도 실현 목표를 직접 확인했다”고 말했다./자료사진=청와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