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외교부는 8일 트럼프 미 행정부의 북한 대량살상무기(Weapons of mass destruction·WMD) 폐기 입장에 대해 "고위급 인사 의 방미 등을 계기에 그러한 내용들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지난 2일(현지시간) 취임식에서 "북한 WMD 프로그램을 영구적이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방식(PVID)으로 폐기하는데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고, 백악관은 5일(현지시간) 존 볼턴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야치 쇼타로 일본 국가안보국장의 회동 결과를 소개하면서 "모든 핵무기, 탄도미사일, 생화학무기와 관련 프로그램을 포함하는 북한 WMD의 완전하고 영구적 폐기라는 공유된 목표를 재확인했다"고 언급했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이에 대해 "관련 보도를 접하였지만 그런 미국 정부의 정확한 입장은 앞으로 추가로 좀 더 파악해 볼 필요가 있다"며 "한반도본부장의 방미와 이어서 예상되는 고위급 인사의 방미 등 계기에 그러한 내용들을 좀 더 확인하는 과정을 거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우리나라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오는 9일부터 12일까지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해 수잔 쏜튼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대행과 매튜 포틴저 NSC 선임보좌관 등 미 행정부 내 한반도 관련 주요 인사들을 면담할 예정이다.
이번 방미에서 한미 양국은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판문점 선언'의 이행을 위한 공조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외교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이 본부장의 방미에 대해 "한미-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을 달성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협의하고 한미 간 고위급 협의계획도 조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노 대변인은 미 정부가 언급한 'PVID'가 남북 간 합의인 판문점 선언에서 사용한 '완전한 비핵화'라는 용어를 뜻하는지 묻자 "완전한 비핵화에서 '완전한'이라는 의미는 굉장히 많은 요소들을 다 포괄한다고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다.
외교부는 8일 트럼프 미 행정부의 북한 대량살상무기 폐기 입장에 대해 "고위급 인사 의 방미 등을 계기에 그러한 내용들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밝혔다./자료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