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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적 참견 시점' 어묵과 세월호 뉴스 장면이라니…MBC 사과했지만 비난 여론 들끓어

2018-05-09 09:57 | 석명 부국장 | yoonbbada@hanmail.net
[미디어펜=석명 기자]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황당하게 세월호 참사 보도 화면을 사용해 논란이 일었다. MBC 측은 공식 사과했지만 들끓는 비난 여론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MBC 예능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 제작진은 9일 "세월호 피해자 가족 여러분과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사과문에는 "모자이크로 처리돼 방송된 해당 뉴스 화면은 자료 영상을 담당하는 직원으로부터 모자이크 상태로 제공 받은 것이다. 편집 후반작업에서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방송에 사용하게 돼 심려를 끼쳤다"고 문제가 된 장면이 나간 과정을 설명했다. 

또한 "해당 화면이 선택되고 모자이크처리되어 편집된 과정을 엄밀히 조사한 후, 이에 합당한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 또한 앞으로 자료 영상은 더욱 철저히 검증하여 사용하겠다"고 후속 조치를 밝히면서 "이 같은 사실이 언급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아프실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거듭 사과의 뜻을 전했다. 

사진=MBC '전지적 참견 시점' 방송 캡처



지난 5일 방송된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문제가 된 장면이 등장했다. 이영자가 어묵을 먹는 모습을 방송하면서 '[속보] 이영자 어묵 먹다 말고 충격 고백'이라는 자막과 함께 세월호 참사 당시 뉴스 특보 화면을 내보낸 것. 여자 앵커가 "방금 들어온 속보입니다"라고 하는 장면, 남자 앵커가 "현장 분위기 한번 알아보겠습니다"라고 한 장면이 이영자의 어묵 먹는 모습과 교차 편집돼 방송됐다.

이 뉴스 자료 화면은 지난 2014년 4월 16일 벌어진 세월호 참사 당시 뉴스 속보였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MBC와 '전지적 참견 시점' 제작진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쇄도하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재미를 위해 뉴스 자료화면을 쓰면서 하필이면 세월호 관련 장면을 사용한 것 자체가 개념을 상실한 일이다. 더군다나 어묵은 극우 사이트 일간베스트('일베')의 일부 회원들이 세월호 희생자들을 조롱하기 위해 썼던 말로 국민적 공분을 샀던 바 있다. 

'전지적 참견 시점'은 새로운 포멧의 예능인데다 출연자들의 재미있는 일상을 담아 크게 화제가 되며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많은 시청자들이 즐겨 보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제작진이 논란을 자초하는 실수를 한 것은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만약 실수가 아니라 누군가의 고의가 있었다면 더욱 엄중하게 책임 소재를 가려 합당한 조치가 따라야 할 것이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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