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주영 기자]경찰이 최근 갑질 의혹이 제기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의 출국 금지를 신청한 가운데 한진그룹은 9일 해명자료를 내고 관련 의혹에 대해 적극 반박했다.
한진그룹은 이날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의 갑질 의혹과 관련, "일부 폭행 내용에 대해서는 사실을 인정하고 뉘우치며 피해자를 비롯한 모든 분들께 사죄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 /사진=유투브 영상 캡쳐
이 이사장은 지난 2014년 인천 하얏트호텔 증축공사 현장에서 작업 관계자를 밀치는 등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외에도 자택 공사현장에서 폭언을 들었다거나 운전기사에게 욕설을 퍼부었다는 등 그를 둘러싼 여러 갑질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다.
한진그룹은 이 이사장이 한진그룹 내 직책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랜드하얏트인천 호텔 업무에 관여했다는 보도와 관련, "조양호 회장의 지시에 따라 컨설턴트 자격으로 호텔 정원 관련 사항을 점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이사장이 호텔 정원에서 '할머니'라는 호칭으로 불려 직원을 해고시켰다는 의혹에는 "2000년도 초반 하얏트리젠시인천 호텔에서 모자를 쓰고 정원일을 직접 한 바 있었고, 당시 직원이 '아주머니 준비해야 하니 나가세요'라고 이야기를 해 웃으면서 방으로 돌아간 적이 있다"면서 "이 때문에 해당 직원을 해고시켰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호텔 등 직원들에게 폭행을 일삼고, 일부를 해고하기도 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이명희 이사장은 호텔 직원 및 호텔 용역 직원들에 대해 폭행을 한 바 없다"고 전했다.
이어 "또한 호텔 지배인을 무릎 꿇렸다거나 정강이를 걷어 찬 적은 없다. 칼호텔네트워크의 현 외국인 대표에 의하면 자신이 입사한 2002년 이후 최근 보도된 제보 내용들로 인해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직원이 해고된 사례는 한 건도 없다"고 해명했다.
자택 수리 시 폭행을 했다는 보도, 평창동 자택 집들이에 호텔 요리사 및 직원들을 불렀다는 보도, 집안 청소 순서가 틀리면 폭언을 했다는 보도, 해외 지점장을 통해 회삿돈으로 물품을 구매하거나, 억대 명품을 밀수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사실관계가 다르다고 부인했다.
가정부가 일주일을 버티지 못하고 그만뒀다는 보도, 집안 청소 순서가 틀리면 폭언을 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일주일 만에 그만 둔 가정부가 있었으나, 이유는 자택에게 키우는 강아지 네 마리를 함께 돌보기 힘들었다는 이유였다"고 말했다.
또 "청소의 기본 상식은 창문을 열고 시작하는 것인데 그것을 안 지켜서 지적한 경우로 따라서 청소 순서가 틀렸을 때, 이러한 순서대로 청소를 하면 좋겠다고 알려준 것일 뿐 폭언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해외 지점장을 통해 회삿돈으로 물품을 구매하거나, 억대 명품을 밀수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비서실을 통해 과일 및 일부 생활필수품 등 구매를 해달라는 요청을 몇 번 한 바는 있지만 모든 구매 금액은 직접 결제했으며, 해외에서 지점장이 개인적으로 구매했을 경우에는 반드시 비서실을 통해 해당 금액을 사후 정산했다"고 답했다.
헬멧만 쓰고 야간 작업을 하라고 지시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당일 밤 이명희 이사장이 2층 홀 연회장에 샹들리에를 포함한 모든 조명이 켜진 것을 우연히 발견하고, 에너지 절감 차원에서 기본적인 등만 켜도록 지배인에게 의견을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백조(울음고니)를 밀수하고, 관리 부실로 직원들을 윽박질렀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한진그룹 계열사인 한국공항이 지난 2009년 전시관람용으로 정상적인 수입절차를 거쳐 백조(울음고니) 암수 한 쌍을 들여왔으나, 야생동물보호법에서 지정한 멸종위기야생동물 및 수출입 허가 대상 야생동물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또 "당초 백조는 한국공항이 운영하는 제주민속촌에서 사육했으나, 제주민속촌에서 관광객들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건강이 나빠져 상대적으로 쾌적한 환경을 갖춘 제동목장으로 옮겨서 사육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이사장이 회사 경영에 수시로 간섭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주말에 임직원을 부르는 등 회사 경영에 간섭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고 했고, 친분이 있는 임직원에게 휴가를 보내거나 승진시켰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임직원의 휴가는 회사 규정에 따라 개인적인 선택사항이므로, 특정인이 휴가를 보내줬다는 주장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