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 "(현대모비스는)현재 전장 분야 등 4~5개 기업을 대상으로 전략적 M&A를 검토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11일 "현대모비스를 핵심기술 선도 회사로 키우기 위한 방안으로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들과 오픈 이노베이션 방식의 수평적 협력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지난 2018 CES에서 직접 부스를 돌며 미래기술을 체험중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사진=현대차그룹
정의선 부회장은 "앞으로 현대차그룹이 살길은 ICT회사 보다 더 ICT 회사답게 변화하는 데 있다"라며 "그룹사 중 이 역할을 주도할 곳은 모비스"라고 강조했다.
현대모비스는 소프트웨어, AI, 미래차 분야에서 핵심기술을 선도해 나가는 회사로 혁신을 거듭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를 지배회사 체제로 하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대모비스는 A/S(에프터서비스), 모듈 부문을 글로비스로 분할 합병한다.
정의선 부회장은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해 "현대차그룹의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며 "자율주행, 커넥티비티와 같은 미래 기술 확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모빌리티 시대에는 궁극적으로 산업간 영역이 사라지고 업종간 구분이 없어져 M&A도 활발히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라며 "현대차그룹은 주도권을 잡기 위해 우선적으로 체질개선을 과감히 펼치고 경쟁력을 키워 미래 시대를 완벽히 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의선 부회장은 "모비스는 카메라 센서와 같은 핵심 자동차 기술,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전동화 등의 핵심기술을 갖춘 리더가 될 필요가 있다"라며 "핵심 기술 중심 회사로 이끌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존속하게 되는 모비스는 글로벌 최고수준의 자동차부품회사인 보쉬와 덴소, 델파이 등으로 키운다는 것이 정 부회장의 구상이다.
정의선 부회장은 지배구조 개편 등을 통한 현대차그룹의 미래 경쟁력을 확보해 고객에게 제공하는 가치에서 1등을 하는 회사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고객에게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하고 사회적 평판 측면에서 최고인 회사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주주친환정책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정의선 부회장은 "모비스는 앞으로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주주환원이 증가하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할 것"이라며 "그룹 지배회사로서 주주 친화정책을 모범적으로 수행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은 엘리엇에 의해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주주들의 제안 경청 및 주주들에게 이익이 되는 제안이 있다면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의 각 계열사의 의사결정 구조도 변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정 부회장은 밝혔다.
"의사결정이 회사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이뤄지도록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출 것"이라며 "이사회를 보다 다양하고 독립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 한 예로 현대모비스 이사회내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투명경영위원회를 통해 회사의 중요 경영사항에 대해 심의 의결을 받고 있고 주주권인보호를 담당한다. 사외이사를 선임한다. 주주권인보호담당 사외이사 후보는 2020년부터는 주주 추천 방식으로 선임된다.
정 부회장은 "올해 7월부터는 투명경영지원팀도 신설한다. 준법경영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실행한다"라며 "외국인이나 여성들의 이사회 진출도 매우 환영한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중국과 미국 시장의 판매 부진에 SUV라는 빅트렌드를 놓쳤다고 실수를 인정했다. "빅트렌드를 놓치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연구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라며 "이러한 효과는 내년부터 미국 시장 등에서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상황이 복잡하다"라고 전제한 뒤 "최근 이슈가 된 합작사 투자 규제 완화에 대해서도 면밀히 보고 있다"라며 "중국 토종업체들이 메이저 업체로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제네시스는 이르면 내년 중국 시장에 진출해 3~4년내 가시적인 성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정 부회장은 "제네시스 제품 경쟁력은 충분하지만 중국 럭셔리 시장에 대한 특성도 잘 살펴봐야한다"라며 "중국 시장의 특성에 맞게 제네시스만의 차별화 전략을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