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병화 기자] 판상형 구조와 타워형 구조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의 고민이 여전한 가운데 최근에는 판상형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시장이 실수요 위주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판상형 아파트의 실용적 측면이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수요자들의 선호도를 반영한 판상형 구조 위주의 단지들이 분양시장에 쏟아질 예정이다.
먼저 현대건설은 이달 중 경기도 군포시 금정동 보령제약부지(금정동 689번지 일대)에 주거복합단지 ‘힐스테이트 금정역’(최고 49층 5개동, 아파트 843가구, 오피스텔 639가구)을 선보인다. 단지는 전체 가구가 4베이 판상형 구조로 이뤄진 가운데 지하철 1·4호선 환승역인 금정역과 2층 데크로 직접 연결된다.
또 현대건설은 같은달 북아현뉴타운 1-1구역에서도 판상형 위주로 구성된 ‘힐스테이트 신촌’을 분양한다. 단지는 최고 20층 15개 동, 총 1226가구 규모로, 이 중 345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거실과 주방이 이어지는 오픈형 주방설계로 개방감을 높였고, 일부 가구에는 드레스룸, 팬트리, 현관 워크인수납장, 보조주방 가구 등이 제공돼 공간활용을 극대화했다.
전체 가구가 4베이 판상형 구조로 이뤄진 ‘힐스테이트 금정역’ 조감도/자료=현대건설
신규 분양시장에서 판상형 아파트의 선호도는 청약경쟁률로 확인 가능하다. 지난 2월 경기도 부천시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온수역’의 경우 4베이 판상형 구조인 84㎡A(이하 전용면적)는 81가구 모집에 2687건이 접수돼 1순위 평균 33대 1의 경쟁률을 보인 반면, 타워형 구조인 84㎡B는 66가구 모집에 1005건이 접수돼 1순위 평균 15대 1로 다소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
또 GS건설이 지난 1월 강원도 춘천시에 선보인 ‘춘천파크자이’의 경우 판상형 구조인 84㎡A는 1순위 평균 30대 1의 경쟁률을 보였지만, 타워형 구조인 84㎡B는 1순위 평균 4.36대 1에 그쳤다.
이 같은 차이는 분양권 프리미엄(웃돈)과 거래량에서도 나타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살펴보면, 올해 2월 기준 경기도 용인시 동천지구에 위치한 ‘동천파크자이’의 판상형 61㎡A는 4억5087만원에 거래되며 최초 분양가 4억3610만원에 약 1500만원의 웃돈이 붙었다. 반면 타워형인 61C㎡의 경우 4억2250만원에 거래되며 분양가(4억1750만원)보다 500만원 오르는데 그쳤다.
또 지난 2016년 11월 대전광역시 유성구에서 분양한 ‘도룡 SK뷰’의 거래량을 분석해보면, 분양 후부터 올해 4월까지의 거래량 총 108건 중 판상형인 84㎡A는 42건인 반면, 타워형인 84㎡B는 단 11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판상형은 ‘ㅡ’, ‘ㄱ’ 등의 구조로 배치돼 남향 확보가 수월해 채광, 통풍, 환기 등이 우수하고 난방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 직사각형 모양으로 설계돼 공간활용도가 뛰어나며 베이(bay) 수를 늘리기도 수월해 발코니 확장 등 서비스 면적 확보에도 유리하다는 평가다.
타워형은 주로 화려한 외관의 초고층 주상복합단지에 적용되는 경우가 많다. 한때 고급주거 구조로 인식되며 인기를 끌기도 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낮다. 비교적 분양가가 높고, 통풍이나 환기가 어렵고, 판상형에 비해 관리비가 비싸다는 점 등이 타워형의 대표적인 단점으로 꼽힌다.
장경철 부동산일번가 이사는 “과거 높은 인기를 끌었던 타워형 아파트가 실속을 따지는 수요자들에게 외면 받으면서 실용적인 우수한 판상형 아파트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며 “선호도 높은 판상형은 그만큼 환금성도 우수해 투자가치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병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