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가 1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이커머스 전략 및 비전 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롯데쇼핑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가 이커머스 시장에서 현재 신세계가 더 잘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향후 더 강력한 파워로 업계 1위를 굳히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 대표는 1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가진 '롯데 e커머스 사업본부 전략 및 비전 소개'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강 대표가 공식적으로 기자들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롯데닷컴과 합병을 밝힌 롯데쇼핑은 이날 간담회에서 향후 이커머스 사업에 3조원을 투자해 2022년까지 업계 1위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계열사 별로 운영하던 8개의 온라인몰도 통합한다. 통합 온라인몰은 롯데쇼핑이 맡아 운영하며, 2022년까지 온라인 매출 20조원를 달성해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유통업계 1위 자리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통합 온라인몰은 2020년께 공개될 예정이다.
강 대표는 쓱닷컴을 통해 온라인 시장을 확대하고 얼마 전에는 1조원을 투자받아 물류센터 건설 계획을 밝힌 신세계에 대해 "신세계가 저희(롯데쇼핑)보다 앞서가 있다는 점은 인정한다"면서도 "궁극적으로 원하는 모양이 세팅이 되면 비교할 수 없는 정도의 강력한 파워를 가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3조원 자금 조달 방법에 대해 강 대표는 "외부 투자 유치도 검토하고 있으나 구체화된 것은 아니며 롯데쇼핑이 부담하는 것은 1조5000억원, 그룹사에서는 1조5000억원을 부담한다"며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에 더 집중하면, 향후 회사 재무 상황 봤을 땐 큰 재무적 부담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어떤 부분에 투자를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신세계처럼 물류에 대규모 투자를 하기 보다는 온라인 통합에 1조원 가량을 투자하고, 시스템 개발(5000억원)과 고객 확보 마케팅(1조5000억원)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실적 부진 점포와 관련해서는 "공시 문제로 확정해서 말하긴 어렵지만 실적이 부진한 오프라인 점포들은 구조조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 있는 롯데백화점의 철수 가능성에 대해서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이커머스 사업의 해외 진출 가능성에 대해 강 대표는 "해외진출 부분은 여기서 답변 어려운데, 가능한 일이긴 하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유통은 소비자들이 어떤 걸 요구하는지에 대해 매순간 끊임없이 연구하는 것이며 그래서 지금 가장 위협적으로 느끼는 건 소비자가 전통 유통채널에서 떠나고 새 고객이 안 들어오는 게 문제"라며 "앞으로는 이런 부분에 있어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