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해규 경기교육감 예비후보./자료사진=임해규 후보 페이스북 제공
[미디어펜=문상진 기자]"혁신학교? 지난 8년간 진보교육감에 의해 행해진 이념적 혁신교육 실험은 대실패로 끝났다. 이제는 이념이나 정치적 구호를 걷어내고 교육의 본질로 돌아가 학교를 다시 살리고, 무너진 경기교육을 바로 세워야 한다."
경기도교육감 지방선거에서 중도보수 단일후보로 꼽히는 임해규 예비후보는 16일 경기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기존 혁신교육에 대한 비판과 함께 경기교육의 새로운 비전으로 '미래교육'을 제시했다.
특히 임해규 예비후보는 이날 "지난 2009년 시작된 혁신교육은 교육 본질이 사라지고 형식과 통제만 남아 실패가 입증된 패러다임"이라며 "일종의 자율학교에 불과한 혁신학교를 내세워 마치 모든 교육문제를 해결할 만능 키인 것처럼 호도해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면서 혁신학교에 대해 날을 세웠다.
임해규 예비후보는 "학교에서 잠자는 아이들을 방치한 채 학교 밖과 대학에서 꿈을 찾으라는 것은 이율배반적인 혁신교육의 실체"라며 "심지어 학교에 스스로 남아 공부하겠다는 아이들마저 학교 밖으로 내몰아 이들의 학습권을 침해하고 기초학력 등의 손실을 가져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임 예비후보는 "학생의 권리만 강조하고 책임은 방기한 학교 풍토는 진정한 학생 인권도 아닐뿐더러 교권을 심각하게 침해해 교사들을 자괴감에 빠지게 만들었다"며 "이제는 열정에 넘쳤던 교사들도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혁신이라는 이름만 붙이고 예산 특혜를 줘서 학교가 바뀌는 것이 아니다"며 "선거 아이템으로 전락한 혁신교육으로 인해 경기교육은 신뢰를 잃었다"고 재차 지적했다.
임 예비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혁신학교로 대표되는 혁신교육의 대안으로 미래교육을 제시했다.
아이들 발달단계 및 발달과업에 따라 유초중고교 정체성을 확립하고, 학교가 최대한의 자율성을 가지고 구성원이 민주적으로 협력해 미래사회 학습역량을 키워주는 학교, '교육의 본질에 가장 충실한 학교'가 임 예비후보가 그리는 미래학교의 모습이다.
임 예비후보는 이날 이에 대해 "이러한 학교에서 학생은 소질과 적성에 맞는 학습을 자기 주도하에 서로 협력해 할 수 있도록 돕고 학교 다양성과 특수성을 확보해 이들의 학교 선택권을 보장해 준다"며 "학생 학부모 교사가 모두 학교 교육과정에 적극 참여해 학습 결손을 제로화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한 세부 공약으로 임 예비후보는 "다양한 형태의 고등학교를 마련해 학교 선택권이 보장되도록 하겠다"며 시군별로 과학고, 예고, 체고 등 특목고형 자율학교를 설치해 특목고와 동일 수준으로 지원할 계획을 밝혔다.
다만 현재의 외고, 자사고 등 특목고를 유지하되 우선 선발 방식은 개선할 방침이다.
임 예비후보는 이날 외국 고등학교와의 교환학생 및 학점교류 프로그램 도입, 전문계 특성화고의 마이스터 고등학교 수준 지원, 경기형 미네르바 스쿨 도입, 교과수업과 연계해 학습결손이 없는 자유학기제 정착, 현행 경기도 자유학년제 및 연계 자유학기제의 폐지도 주요 공약 사항으로 내세웠다.
임 예비후보는 초등학생의 경우 방과 후 교실 프로그램을 무상으로 실시하고, 초등 돌봄 교실을 대폭 확대해 돌봄 대기자 제로화를 실현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한 초등학교 저학년을 위해 통학 스쿨버스를 도입하고, 기초학력 결손 학생 최소화를 위한 조례 제정도 추진할 방침이다.
유치원의 경우 임 예비후보는 "교육과정 자율화 등 자율경영을 보장할 것"이라며 "공사립 유치원 모두 학부모 부담을 동일 수준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사립유치원 환경 개선비 지원 및 교사 처우 개선비를 인상하고, 종일반 학급 수에 따라 교사 처우 개선비를 지급할 계획이다.
[미디어펜=문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