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도지사 예비후보가 언론과 대립각을 세우는 모양새다. 한 언론사가 보도한 더불어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드루킹 사건) 관련 기사를 '황당소설'로 평가 절하했고, 해당 언론사 기자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하기도 했다.
18일 조선일보는 드루킹이 보낸 옥중편지의 내용이 담긴 <드루킹 옥중편지 "김경수에 속았다"> 제하의 기사를 1면에 싣고 보도했다. 보도된 옥중편지는 A4용지 9장, 7000자 분량이다.
이에 김 예비후보는 논평을 내고 반박했다. 조선일보가 '김경수-드루킹' 프레임으로 지방선거에 개입하려 한다는 주장이다.
김 예비후보 측 제윤경 대변인은 "조선일보가 드루킹의 편지를 통해 김 예비후보와 드루킹의 의혹을 왜곡시켜 보도했다"며 "조선일보는 김 예비후보와 드루킹을 연관시키면서 이번 지방선거에 개입하려는 행동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드루킹은 협박과 댓글공작으로 정치인에게 접근한 정치브로커"라며 "정치브로커의 '황당소설'에 속을 국민은 없다"고 했다.
아울러 "조선일보는 범죄행위에 대해 조사받는 사람의 일방적 주장을 연일 특종보도인 것처럼 기사화하고 있다"며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고도 했다.
앞서 김 예비후보 측은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악의적으로 허위사실을 보도했다"며 조선일보 기자 2명을 상대로 한 고소장 제출 사실을 밝힌 바 있다.
당시 김 후보는 "일부 언론의 왜곡·허위보도가 도를 넘었다"며 단호한 대응을 언급했다.
이와 관련,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권은 '성역 없는' 드루킹 특검을 연일 요구하는 상황이다. 특히 한국당은 이날 오전에만 2개의 논평을 내고 공세를 펼쳤다.
정태옥 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드루킹이 한 언론사에 보낸 옥중서신은 그야말로 충격적"이라며 "민주주의를 유린한 불법 댓글공작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방법은 성역 없는 특검 뿐"이라고 했다.
신보라 한국당 원내대변인도 "드루킹 주장의 사실여부에 대한 특검의 엄중한 수사가 불가피하다"며 "당은 특검 수사 대상을 드루킹에 한정한 적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지난 4월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 정론관에서 '드루킹 댓글공작'에 연루됐다는 언론보도에 대한 기자회견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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