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주영 기자]컨테이너선 운임 하락과 공급 증가 영향으로 해운업계 2분기 전망이 어둡다. 국적선사에 대한 정부 지원도 최근 속도가 더딘 상황이라 국적선사들의 운영난이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발표한 5월 둘째주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778.83포인트로 전주 대비 1.9%포인트 상승한 데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SCFI가 838.8포인트까지 올라갔던 것과 비교하면 60포인트 이상 하락한 수치다.
컨테이너선 운임은 보통 5월부터 성수기에 접어들어 3분기에 최고점을 찍는데, 올해는 성수기 초반부터 상승세는커녕 기존의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선사들의 초대형선박 발주 경쟁에 따른 선복량 증가가 운임 회복에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세계 해운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올 해에만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20척이 발주를 앞두고 있으며 이는 총 해제척수(19척)을 넘어선 수치다. 프랑스 선사 CMA-CGM가 발주한 2만2000TEU급 선박 9척 중 첫 번째 선박도 올해 인도된다.
계절적 성수기임에도 최저 수준의 운임으로 .해운사들은 올 2분기 전망도 어둡게 보고 있다. 국적 선사가 주력하고 있는 미주 서안 항로와 동안 항로 운임은 1382달러, 2364달러로 전주 대비 각각 86달러, 69달러 하락했다. 반면 유럽노선 운임은 TEU(6m짜리 컨테이너 1개)당 811달러로, 전주보다 23달러(2.9%) 올랐다.
현대상선은 최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1분기 170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밝혔다. 선박 공급 증가와 운임 약세로 전년 대비(1312억원) 적자폭이 오히려 늘었다.
SM상선도 지난해 4분기 267억원의 손실을 낸 데 이어 연간 51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SM상선의 4분기 영업적자율은 3분기 누적기준 13%대에서 30%대까지 확대됐다. SM상선의 올 1분기 영업손실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전해진다.
해운업계 안팎에서는 2분기까지 운임 약세가 이어질 경우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적 선사들은 정부의 ‘해운업 재건’ 계획 이행도 늦어지고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해양수산부가 오는 7월 출범을 앞둔 ‘해양진흥공사’ 역할론을 두고 의문이 제기되는가 하면 실질적인 금융 지원이 특정 선사에 편중되고 있다는 불만이 여전한 상황.
국적 제1선사인 현대상선은 정부 지원으로 최근 대형 컨테이너선 20척 발주를 완료하고 부산항 신항 4부두 지분을 확보하는 등 그나마 상황이 나아졌지만 SM상선 등 중소선사들은 아직 현실적 지원이 닿지 못하는 실정이다.
중견해운사 관계자는 “(해수부 발표후)특별히 진행되고 있는것은 없는 상황에서 단순 산업발전 차원에서 진행하는게 아닌가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해운업계는 운임 하락으로 고전하는 가운데 정부의 해운산업 재건 계획에 따른 현실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운임 약세가 이대로 이어지면 해운사 수익성 회복 시기도 그만큼 늦춰질 수밖에 없다"며 "시황이 좋아지기를 기다리기 보다는 정부 차원의 실질적 지원을 통해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