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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때 아닌 고금리 특판전쟁

2018-05-21 13:33 | 백지현 기자 | bevanila@mediapen.com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올해 들어 은행권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내세운 특판 예‧적금 상품 경쟁적으로 출시하며 예수금 확보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축소를 위해 올해 하반기부터 예대율 규제 강화를 예고하고 나서면서 은행들이 원화예수금을 늘리기 위한 일환으로 예금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하반기부터 은행의 예대율 산정방식에서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에 대한 가중치를 차등 적용하기로 했다. 이는 그동안 손쉬운 가계대출로 ‘이자놀이’를 해온 금융회사의 영업 관행을 바로잡고 기업 대출을 유도하기 위함이다.

예대율은 원화예수금 대비 원화대출금의 비율로 은행들은 이 비율을 100% 이내로 유지해야 한다. 그러나 하반기부터 예대율 규제가 강화되면서 가계대출에 대해서는 가중치를 15% 상향하고, 기업대출에 대해선 15% 하향해 반영한다.

이번 개편에 따라 시중은행 평균 예대율은 지난해 9월 기준 98.1%에서 99.6%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들이 추가로 늘려야 할 예수금 규모도 11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따라서 은행들도 원화예수금을 늘리기 위한 방편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앞세운 특판 경쟁에 뛰어들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최근 은행권에선 연 4%대의 고금리 예적금 상품을 속속 선보였다. 신한은행이 LG유플러스와 손잡고 최대 연 4.1%의 금리를 제공하는 ‘신한 U+ 투게더 적금’을 출시한데 이어 KB국민은행은 최고 연 3.3%의 직장인 우대적금을 선보였다.

또한 우리은행은 최고금리가 연 4.7%에 달하는 ‘우리웰리치100여행적금’을, KEB하나은행은 최대 연 4.3%의 금리를 제공하는 ‘아이 꿈하나 적금’, 기업은행은 연 4%의 ‘IBK썸통장’을 출시했다.

이처럼 은행들의 예금고객 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올해 1분기 말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도 큰 폭으로 늘어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분기 말 은행들의 정기예금 잔액은 636조695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보다 약 19조2000억원으로 3.1% 늘어난 규모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하반기부터 예대율 규제 강화를 발표하면서 현재로선 예수금 확대를 위해 고금리를 앞세운 특판 경쟁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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