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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노키아 닌텐도는 왜 망하고 삼성은 어떻게 세계를 지배했나

2014-06-02 09:58 | 편집국 기자 | media@mediapen.com

   
▲ 전형구 전박사의 독서경영연구소장
<기업의 시대>에서 배우는 독서경영(저자 : CCTV 다큐멘터리 출판사 : 다산북스)

이 책은 중국 CCTV 다큐 제작팀이 기업의 탄생과 발전의 역사를 조망한 10부작 다큐멘터리를 한 권의 책으로 집대성한 결과물이다. 결국 이 책은 기업의 진화와 발전, 쇠퇴와 번영의 순간들을 되짚어보는 대기록물로 세계 역사 속에서 기업이 어떻게 진화해왔고 또 어떻게 세상을 바꿔왔는지에 대해 정리하고 있다.

처음 기업이 생겨나기 시작한 먼 과거에서부터 오늘날의 글로벌 기업까지, 수 세기에 걸친 기업의 진화와 발전, 역사 속에서 기업이 쇠퇴와 번영 사이에서 부침을 겪어온 순간들이 풍부한 자료들과 함께 소개되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기업이 직면했던 역사적 사건들, 성공적인 이력을 만든 기업들의 비밀, 그리고 그 이면에 숨겨진 많은 기업과 기업인들의 이야기들이 흥미롭게 펼쳐지고 있다. 이런 기업의 역사는 고스란히 경제제도, 문화, 과학기술, 사회변화 등에 영향을 주고받았으며, 기업의 힘이 어떻게 세계 역사를 움직여 왔는지에 대해 조망하고 있다.

기업은 우리에게 익숙하고도 낯선 존재다. 인류 역사상 가장 광범위하고 효율성이 높은 경제 조직이며 ‘인류가 얻어낸 최고의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기업의 다양한 형태 가운데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는 주식회사의 탄생은 근대 이래 가장 중요한 경제적 혁신으로 여겨지고 있다. 주식회사는 지역에 관계없이 개개인의 힘을 응집시켜 인류의 경제생활, 더 나아가 현대 문명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오늘날 유형과 무형의 다양한 재화와 서비스들이 기업에 의하여 만들어지고 생성되어졌다. 또한 기업이 구축해 놓은 글로벌 경제 네트워크가 전세계 거의 모든 국가와 지역에 진입해 유무형의 재화와 서비스들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기업은 인류 생활에 있어서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기업의 시대』(TV 방영 당시 제목은 ‘기업의 힘’)는 기업의 운명과 미래를 다각도로 심도 있게 분석한 다큐멘터리다. 세계 각국의 유수 대학과 경영대학원, 연구기관을 찾아 취재했고, 5명의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와 100명이 넘는 역사 경제 정치 사회 등 각 분야의 석학들을 만났다. 인터뷰에 응한 학자들은 ‘기업’이라는 주제를 통해 세계사를 회고한다는 CCTV의 예리한 시각을 높이 평가했다. - <먼 과거를 돌이켜볼 수 있다면, 먼 미래도 내다볼 수 있다> 중에서

기업이란 과연 무엇인가? 국가의 발전과 사회의 진보, 개인의 행복에 있어서 기업은 어떤 의의를 가지고 있는가? 모든 문제에 유일하고 영원불변의 정답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가 태어나기 전부터 기업은 존재했고, 우리가 죽고 나서도 기업은 존재할 것이다. 기업은 우리의 과거이자 미래다. 우리보다 더 오래되었지만 훨씬 더 긴 생명을 누릴 이 기업이란 명제를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 역사와 현실의 교차점에서 우리는 다시 한 번 기업이 걸어온 길을 돌아보아야 한다. 지난 과거를 돌아볼 수 있다면 먼 미래도 내달 볼 수 있다. - <기업은 과거이자 미래다> 중에서

   
▲ 기업의 시대
19세기가 저물어갈 무렵 미국의 부자들은 대도시에 박물관과 음악공연장, 오케스트라, 대학, 병원, 도서관 등을 직접 세우거나 자금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카네기는 한 기금모금회에서 “내가 죽은 뒤, 평생 동안 했던 일을 가지고 신 앞에서 심판을 받는다면 나는 무죄 판결을 받을 것이다. 나의 노력으로 인해 이 세상이 내가 처음 알았을 때보다 훨씬 아름다워졌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기업가가 없는 국가는 부유할 수 없고, 위대한 기업가를 배출해내지 못한 시대는 창조력을 가질 수 없다. 기업가의 자선 행위가 사회에 보답하는 집단적인 행위가 될 때, 탐욕에 대한 사회적 평등이 실현될 될 수 있다. - <무너진 자유경쟁 원칙> 중에서

산업화를 통한 대량생산의 시대에 제품의 생산자는 곧 그 제품의 소비자이기도 하다. 수많은 일반 근로자의 소비능력과 소비 수요가 기업의 생사를 결정하는 것이다. 기업은 부의 효과적인 창조자이기는 하지만 훌륭한 분배자는 아니다. 따라서 사회는 매번 공급 과잉과 수요 부족이라는 위기를 겪게 된다. 1929년의 재앙 역시 과거의 번영 속에서 배태된 것이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생산과 소비의 격차가 큰 상황에서 금융시장에 아무런 규제도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 <전 세계를 휩쓴 악몽> 중에서

시부사와 에이치는 일본을 근본적으로 개혁하려면 주식회사 제도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회사의 발전을 가로막는 사회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점을 깨달았다. 메이지유신 이후 개혁개방을 주도한 일본의 엘리트 계층도 사상의 해방이 국가 발전의 근본임을 알았다. 시부사와 에이치가 일선에서 사업을 개척하고 있을 무렵, 후쿠자와 유키치는 학교를 세워 경제사상을 전파했다 .

일본인들은 흔히 “회사는 게이오기주쿠대학에 있다”라고 말한다. 일본 최초의 사립대학인 게이오기주쿠대학은 설립 초기 문학, 이재(理財), 법학 세 학과만 개설되어 있었다. ‘이재’가 경제 관련 학과다. 후쿠자와의 학교 설립은 그의 책과 마찬가지로 일본 사회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 <일본을 바꾼 ‘논어와 주판’> 중에서

기업이 걸어온 길은 곧 세계 현대화의 과정이었다. 이는 국가 간의 경쟁과 각축으로 점철된 역사이며 인류에게 자기 성찰과 재발견이라는 과제를 남겼다. 시장이 있기에 기업은 계속 창조하고 꿈을 꾸었으며 존중과 겸손을 배웠다. 기업은 이익을 찾아 세계적인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어느 곳에 있든 인류의 이상적인 생활에 부합하는 가치를 창조해야만 미래의 승자가 될 수 있다. 갈등과 기회, 협력과 이견 등 여러 가지 복잡한 상황에 놓인 기업이 최종적으로 어떤 방향을 향해 나아갈지는 아무도 단언할 수 없다.

하지만 역사는 뒤돌아보지 않으며 오로지 앞으로만 나아간다는 것은 분명하다. 부와 권력, 과학기술, 문화 등이 함께 작용해 기업의 잠재능력을 얼마나 더 이끌어낼 수 있을지는 예측할 수 없다.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미래는 언제나 상상 그 이상의 것을 보여준다는 사실뿐이다. - <세계라는 이름의 경제무대> 중에서

* 전박사의 핵심 메시지

지난 수백 년 동안 기업은 자본과 노동력, 아이디어를 결합시켜 필요한 재화나 서비스를 만들어왔고, 그 과정에서 때로는 혁신의 주역으로, 때로는 탐욕의 화신으로 영욕의 역사를 창조해 왔다. 그리고 여전히 많은 기업들이 성장과 침체 사이에서 부침을 되풀이 해오고 있다.

이런 과정 속에서 세계 최고의 기업도 언제든 쓰러질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될 것이다. 소니, 노키아, 닌텐도 등 한 때 세계를 지배했던 기업들이었지만, 지금은 과거 속에서 옛 영광을 찾아볼 수 있는 기업들로 전락하고 말았다. 한 사람이 일십만 명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한 삼성은 이제 당당하게 글로벌 기업으로 전세계를 누비고 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준비하는 자세만이 기업의 역사를 오래도록 유지해 갈 수 있을 것이다.

기업의 흥망성쇠를 살펴보다보면 앞으로 경쟁력을 갖추고 전세계인들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는 기업은 착한 기업이 될 것이라고 예견해 볼 수 있다. 자연친화적이며, 인간성을 회복할 수 있는 기업, 기업의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면서 나눔을 실천하는 기업,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기업 등이 착한 기업이며, 이러한 기업들이 오랫동안 사람들 입에 회자되어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기업의 힘》은 다큐멘터리로 제작되었다는 점도 흥미롭지만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경제학자와 전문가들의 인터뷰가 미래를 준비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는 점에서 기업을 운용하고 있는 기업가는 물론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예비 기업가들에게도 흥미를 더할 수 있을 한 권의 책이 될 것이다.
《기업의 힘》을 통해 과거를 돌아보고 현대를 조명하며, 미래를 내다 볼 수 있는 혜안을 가질 수 있기 바란다. /전형구 전박사의 독서경영연구소장, 미디어펜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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