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 6세대로 새롭게 등장한 BMW의 뉴 M5는 비즈니스 세단이라는 콘셉트로 등장해 서킷위에서도 신사 같은 안전성과 재미를 다잡은 모델이었다.
친환경차량이 대세로 자리잡아가고 있지만 운전자들의 펀(Fun)드라이빙에 대한 갈망은 갈수록 높아져가고 있다. 이에 고성능 퍼포먼스 차량의 시장 역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BMW코리아의 고성능 차량 뉴 M5. /사진=미디어펜
BMW는 이런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춰 최근 6세대 뉴 M5를 국내에 출시하고 고성능 차량시장의 공략에 박차를 올리고 있다. BMW의 고성능 브랜드 M은 강력한 퍼포먼스와 주행성능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정평이 나있는 브랜드로 메르세데스-AMG와 정면승부를 벌이고 있다.
M과 AMG는 터보차저를 사용한 고출력과 자연흡기 고출력으로 양사의 다른 매력을 과시했지만 최근 AMG역시 엔진 다운사이징을 위해 터보차저를 사용하고 있어 조금 다른 구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각각의 브랜드의 최상위모델은 기존의 구조를 유지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구분은 여전하다.
이런 고성능 모델인 M에서 최상급의 퍼포먼스를 자랑하는 M5를 통해 새롭게 등장했다.
BMW코리아는 신형 M5의 독보적인 성능을 앞세워 국내 해당 세그먼트(차급)에서 리딩 메이커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다진다는 복안이다.
뉴 M5의 가장 큰 특징은 M시리즈 최초로 4륜구동 시스템을 탑재해 일상에서의 승차감을 보강하면서도 질주 본능은 손해보지 않았다는 점이다.
로타 슈페 BMW그룹 GmbH 판매·마케팅 총괄은 “뉴 M5는 M시리즈 최초의 사륜구동 시스템인 M xDrive를 탑재하면서도 드리프트 성능을 희생하지 않았다”며 “뉴 M5를 통해 드리프트의 정수를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형 M5는 이달 말부터 본격적으로 판매에 들어간다. 아직 환경부 인증 전으로 사전예약을 진행 중이다.
BMW코리아의 고성능 차량 뉴 M5. /사진=BMW코리아
뉴 M5의 시승은 지난 14일 영종도 드라이빙 센터에서 이뤄졌다. 뉴 M5의 첫인상은 강력한 성능을 속안에 품고 있다고 보기에는 살짝의 의문이 생기는 젠틀한 외관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근육질 남성이 정장을 입은 듯한 느낌으로 은근히 드러나는 볼륨감이 퍼포먼스를 알 수 있게 한다.
특히 종전보다 더 우람해진 앞 범퍼는 근육질의 인상을 강조했고, 보닛 및 M 전용 더블 스트럿 키드니 그릴의 정교한 라인과 조화를 이뤄 당장이라도 앞으로 뛰쳐나갈 듯한 인상을 준다.
사이드 미러와 에어브리더는 물론 리어 디퓨저와 리어 스포일러, 테일파이프 등 다양한 부분에 M 전용 부품이 채용된 점도 차별화된 요소다.
특히 루프에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을 적용하고 보닛에 알루미늄을 사용하는 등 경량화를 통해 사륜구동이 추가됐음에도 공차중량(1855kg)은 5세대 M5 대비 25kg밖에 증가하지 않았다.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운전석에 앉았다. 딱딱한 버킷시트는 아니었지만 적당한 텐션의 버킷스타일의 가죽시트가 엉덩이부터 상체 어깨까지 감사주는 느낌이 매우 인상적이다. 강력한 퍼포먼스의 차량이라는 것을 시트에 앉으면서 몸소 느낄 수 있었다.
운전자의 시선에서 바라본 인테리어는 기존의 M시리즈와 약간 차이를 보인다. 옵션에 따라 다르겠지만 화려한 주황색계열의 가죽으로 마감돼 화려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모습이다. 기어봉역시 기존의 모습과는 다른 형태를 띄고 있다.
BMW코리아의 고성능 차량 뉴 M5. /사진=BMW코리아
주행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표시하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주간 주행 중에도 눈에 잘 들어올 만큼 시인성이 높고 이전보다 약 70% 더 커졌다. 현재 주행 모드와 xDrive 시스템 설정 및 드라이브로직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해 주는 M 전용 디지털 클러스터도 쏠쏠한 도움을 준다.
2열 공간도 헤드룸이 다소 넉넉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만족스러운 편이다. 키가 큰 성인이라면 몰라도 가족과 나들이를 떠나도 2열에서 아이들의 칭얼거림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 하다.
시동을 걸고 가속페달에 발을 올리는 순간 이 차량이 M시리즈임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배기음부터 우렁차다. 이런 소리는 모두 운전자가 조절하는 것으로 원하는 스타일에 맞게 조정이 가능하다.
엔진퍼포먼스부터 서스펜션 강도, 배기사운드 등 모두 조절이 가능하고 심지어 구동방식도 조정이 된다. 4륜구동의 안정적인 주행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후륜구동의 정통 M퍼포먼스를 즐길 수도 있다는 것.
진정한 서킷위의 젠틀맨이라는 생각은 이부분에서 확신으로 다가온다.
BMW의 드라이빙센터의 서킷을 마음껏 즐겨봤다.
650m의 직선 주로를 통과하는 사이 속도는 이미 시속 200km가 넘어가고 있었다. 감속 후 코너에 진입을 했지만 그 사이에서도 운전자가 조정을 원하는 데로 차량이 따라와 준다. 파워가 부족하다 싶어 가속페달을 밟으면 어디서든 더 많은 파워를 뿜어낸다.
BMW드라이빙센터는 총 길이 2.61km에 달하는 서킷은 17개의 코너로 이뤄졌다. 이 모든 구간의 코너를 마음것 빠져나올 수 있을 만한 퍼포먼스가 운전자의 자신감을 더해준다.
BMW코리아의 고성능 차량 뉴 M5. /사진=BMW코리아
신형 M5는 M 트윈파워 터보 기술이 접목된 4.4ℓ V8 트윈터보 엔진이 탑재돼 ‘괴물’이라는 명성에 어울리는 동력성능을 지녔고 최고출력 608마력, 최대토크 76.5㎏·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100㎞/h 가속에 걸리는 시간)은 단 3.4초에 불과하다. 국내 시장 경쟁모델로 꼽히는 메르세데스-AMG E 63 4매틱 플러스와 비교하면 37마력이 높고 제로백은 0.1초 빠르다.
스포츠 모드로 설정한 뒤 직선코스에서 가속을 시작하자 순식간에 시속 100km/h를 돌파했다. 기본 적용된 8단 M스텝트로닉 변속기는 고속 주행에서 부드러운 변속감을 제공한다.
고속의 회전 구간에서 체감한 다이내믹 스태빌리티 컨트롤(DSC)의 성능은 기대 이상이었다. 깊숙한 헤어핀 구간을 빠르고 과감하게 진입해도 지면을 날카롭게 파고들며 매끄럽게 돌아나간다.
대부분의 고성능차가 민감한 가속페달의 반응과 단단한 서스펜션 탓에 일반 도로 위에서 불만을 주는 것과는 달리, 신형 M5에는 M xDrive가 적용돼 일상에서 비즈니스세단으로서 무리 없이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후륜구동으로 질주하는 데만 특화됐던 이전 세대와는 달리, 신형 M5는 5시리즈의 쾌적한 승차감도 제공한다.
신형 M5는 고성능차의 역동적인 퍼포먼스와 비즈니스세단의 활용성 모두를 원하는 운전자들에게 권할 만한 차량이다. 뉴 M5의 가격은 1억4690만원이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