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주영 기자]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최근 유가 상승으로 수익성 악화 가능성이 커진 상황 속에서도 2분기 실적 추정치를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양사 모두 최소 3%대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되고 있는 것.
다만 부채비율이 여전히 높은데다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여객 수요가 감소세로 돌아설 수 있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아시아나항공 A350-900기 /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 2분기 대한항공의 실적 추정치는 연결기준 매출액 3조1130억원, 영업이익 1777억원, 순이익 60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2%, 2.8% 증가하고 순이익은 흑자전환할 것으로 추정된다.
아시아나항공의 실적은 매출액 1조5976억원, 영업이익 441억원, 순이익 2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1%, 3% 증가하고, 순이익 또한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1분기 중 빠져나간 안전장려금(534억원) 등 일시적 비용 영향에서 벗어나 2분기 실적이 안정세에 접어들 전망이다.
박성봉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유류비 상승 우려가 있지만 여객·화물 수요 호조로 상쇄할 수 있다"며 "국제선 수송 실적은 중국노선 회복에 힘입어 5.5% 증가, 화물부문은 IT화물 수출 호조로 3.0% 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투자증권이 추정한 대한항공 2분기 영업이익은 1987억원에 달한다.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 출범이 이달 1일부로 본격화한 만큼 고수익 노선 정상화에 따른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제선 여객 호조 등에 따른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국토부의 대한항공-델타항공 간 JV 인가와 THAAD 이슈 해소 무드로 인해 장거리 노선 경쟁력 제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2개 분기 연속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 중인 아시아나항공은 국제선 수송실적 증가가 기대된다. 2분기에는 베네치아 노선 신규 취항 실적과 미주 전노선 매일 운항에 따른 이익이 반영되는 만큼 1분기 국제여객 탑승률(85.5%) 을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전년 대비 88%포인트 하락한 602%로 2분기에는 유동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대폭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회사채 1500억원 발행, 자산 3230억원 매각, 자산유동화증권 3억원 발행, 차입 1100억원, 영구채 2200억원 발행 등이 완료 또는 추진되는 중"이라고 내다봤다.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올 3월 주총에서 "올해 순이익 2500억원 이상을 실현해 자본금 결손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A380, A350 기재 도입으로 수익성이 우수한 장거리 노선 운항을 늘려 영업이익을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국제 유가 상승이 여객 수요 감소를 야기할 수 있는점은 변수로 꼽힌다. 국제유가는 최근 배럴당 70달러 선까지 상승했고, 다음달부터 발권되는 국제선 항공권에는 6단계 유류할증료가 부과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항공업계 관계자는 "실적에 큰 이변은 없겠지만 유류할증료 부과 등으로 인해 항공료가 오를 경우 장거리 여행객이 줄어들어 매출 감소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