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오는 6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바른미래당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내일부터 후보자 등록이 시작되지만 '손학규 전략공천론'을 두고 당내 계파갈등이 지속되는 모양새다.
박종진 송파을 예비후보는 2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까지도 당은 계파갈등으로 인한 공천파동의 소용돌이에 휩싸였다"며 "당헌·당규 64조에 따르면 후보자는 경선을 통해 추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규정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약속한대로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해야 마땅하지만 공직선거법 상 경선 참여자이기 때문에 무소속 출마가 사실상 불가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일 최고위에서 어떤 결정이 내려지더라도 승복할 수밖에 없지만 무공천은 승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신용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송파을 공천과 관련한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며 "의견은 접근됐지만 아직 방법 면에서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당은 오늘이나 내일 중 다시 최고위를 열어 공천에 대한 결정을 내린다는 방침이다.
신 수석대변인은 "송파을 경선 결과 박 예비후보가 1등을 했고 손학규 선거대책위원장은 언론에 전략공천 되더라도 출마하지 않겠다는 말을 했다"며 "이를 두고 많은 논의가 있었고 한번 더 정리해서 발표하겠다"고 했다.
이 같은 논란은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안철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손 위원장의 전략공천을 요구한 사실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불거졌다. 그러나 안 예비후보의 바람과 달리 전략공천이 되더라도 선거에 불출마한다는 게 손 위원장 측 입장이다.
손 위원장은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박주선 공동대표와 안 후보에게 '손학규 전략공천을 접으라'고 이야기했다"며 "당이 전략공천을 하더라도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은 앞으로도 바뀔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송파을 여론조사 경선에 참여한 박 예비후보에게 두 번이나 전화해 '내 생각 하지 말고 열심히 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