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의 가현문화재단이 삼청동 5번지 부동상을 매입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부지에는 미술관이 오픈할 예정이다./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한미약품이 후원하는 문화재단이 서울 삼청동에 부동산을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자리에는 향후 미술관 등이 생길 예정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이 후원하는 공익문화예술재단인 가현문화재단이 서울 종로구 삼청동 5번지에 '문화 및 집회시설'을 신축 중이다.
가현문화재단은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의 부인 송영숙씨가 이사장을 맡고 있는 공익재단으로, 미술관을 통해 실질적인 재단사업을 펼치고 있다.
한미사진미술관은 국내 최초의 사진 전문 미술관으로, 사진작가인 송 이사장이 주도해서 만든 미술관이다. 송 이사장은 한미사진미술관의 관장이기도 하다.
현재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에 위치한 한미사진미술관은 향후 삼청동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가현문화재단은 2016년 10월 서울 종로구 삼청동 5번지 3885㎡(약 1175평) 대지를 165억원에 매입했다. 이전 소유자는 말일성도예수그리스도교회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3월부터 공사가 시작된 가현문화재단의 삼청동 공사는 지하 1층에서 지상 2층으로 지어질 예정이며 내년 9월 완공 예정이다.
이 건물의 설계는 서울 성수동 신도리코 사옥과 강남구의 로얄앤컴퍼니 사옥 등을 설계한 것으로 유명한 민현식 건축가(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맡았다.
송 이사장은 몇몇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송파에 위치한 한미사진미술관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 이전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삼청동에 부지를 매입해 미술관을 이전하는 배경도 미술관의 접근성을 높여 대중과의 접촉을 확대하고 싶은 송 이사장의 의중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사진에 남다른 애정이 있던 송 이사장은 숙명여대 교육학과를 나왔는데, 이 대학을 선택한 이유 역시 당시 4년제 대학에 사진학과가 없어 사진동호회가 있는 숙명여대를 선택했다고 인터뷰 등을 통해 밝혔다.
송 이사장은 지난 2월 22일 부터 4월 7일까지 한미사진미술관에서 '메디테이션(명상)'이라는 개인전을 여는 등 작가로서도 활동하고 있다. 송 이사장은 한미약품의 지주회사격인 한미사이언스의 지분 1.26%를 보유하고 있다.
가현문화재단 관계자는 "현재 삼청동에 건립중인 곳에 미술관을 오픈할 계획이며, 송파에 있는 것을 이전할지 또 다른 미술관을 오픈할지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