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최근 전 세계 보험사들 사이 인슈어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업계 전문가들은 보험사가 아직 검증단계에 있는 인슈어테크 기업에 투자할 때 보다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6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2017년 전 세계 보험회사 인수·합병(M&A) 거래는 총 480억 달러 규모로 거래 금액은 전년 대비 3% 증가했다.
대륙별로 살펴보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거래 금액은 전년 대비 38.7% 증가했으나 미주 지역은 12.2% 감소했다.
미주 지역의 M&A 투자 금액이 감소한 주된 요인은 아시아 투자자들의 미주 지역 투자 감소이며 중국의 역외 M&A에 관한 규제 강화가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보험회사가 M&A를 추진하는 주요 목적이 기존에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하는 것이었으나, 최근에는 인슈어테크 기업과의 파트너십 구축으로 변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통적으로 보험회사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하려는 목적으로 비핵심 사업부문을 매각하거나 핵심 사업부문을 인수해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인슈어테크 기업들이 부상하면서 기존의 보험회사가 제공하지 못하는 틈새시장을 선점에 따라 보험회사들은 인슈어테크 기업과의 파트너십 체결을 확대하고 있다.
실제 미국 뉴욕의 개인간거래(P2P) 인슈어테크 기업인 레모네이드는 전자문서를 이용한 신속한 보험금 지급, 저렴하고 투명한 보험료 정책 등을 경쟁력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업계 전문가들은 인슈어테크 기업은 단일 금융기관의 자회사로 인수돼 거래 상대방이 제한되는 것을 우려하기 때문에 보험회사의 인슈어테크 기업 투자에는 다른 접근방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인슈어테크 기업은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아 시장성과 사업성을 검증하기가 어려우며, 상대적으로 업력이 짧은 인슈어테크 기업의 특성상 기업의 재무상황을 증명할 수 있는 재정기록이나 재무실적 자료가 제한적이다.
이에 홍민지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보험회사는 고객의 정보 보호와 사이버 리스크의 위험성으로 인해 높은 수준의 IT보안 시스템이 요구된다"며 "인슈어테크 기업 또한 보험회사와 호환가능한 수준의 IT보안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헬스케어 서비스를 통합하는 디지털 생태계가 급부상하면서 M&A를 통한 보험회사 사업구조 재편과 인슈어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김하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