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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현장] 이창동 감독 "'버닝', 유아인-스티븐 연 없었다면 힘들었을 것"

2018-05-25 16:18 | 이동건 기자 | ldg@mediapen.com
[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버닝'을 연출한 이창동 감독이 주연배우 유아인·스티븐 연에게 찬사를 보냈다.

이창동 감독은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미디어펜과의 인터뷰에서 영화 '버닝'과 관련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이창동 감독은 캐스팅 소식만으로 영화계 안팎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던 배우 유아인, 스티븐 연과 작업한 소감을 밝혔다.

이창동 감독은 유아인에 대해 "유아인 씨는 전적으로 제가 요구하거나 원하는 것을 잘 받아들여줬다"며 "종수라는 캐릭터는 자신의 감정조차 드러내지 않는 인물이라 사실 배우로서는 굉장히 어려운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기자는 퍼포먼스를 하지 않으면 자신의 존재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퍼포먼스를 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다. 근데 이 영화는 마지막 장면을 제외하곤 퍼포먼스 자체가 없는 역할이라 힘들 수 있었다. 유아인 씨는 종수로서 잘 살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버닝'의 이창동 감독이 미디어펜과 만났다. /사진=CGV아트하우스 제공



스티븐 연에 대해서는 "인물이 가진 정서적 바탕을 머리로 이해할 순 있을지 몰라도 몸으로 느끼긴 굉장히 어렵다. 물론 이해도 쉽지 않다. 근데 이 친구는 처음부터 그걸 알더라"라고 칭찬했다.

강남의 고급 빌라에 살며 고급 스포츠카를 모는 벤은 알 수 없는 속내로 '버닝'의 미스테리한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인물. 이창동 감독은 "벤이라는 인물은 모호함의 대상이자 미스테리 그 자체다. 이것은 관념으로 설명하기조차 어렵다"면서 "그런 인물의 바닥에 있는 공허함을 스티븐 연은 내면적으로 잘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미국계 한국인인 스티븐 연이 한국어에 능숙하지 못해 걱정스러운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관객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영화의 뉘앙스를 감각적으로 정확히 알고 있었다고.

이창동 감독은 "어떤 의미에선 한국 배우들보다도 예민한 부분이 있더라. 벤의 뭔지 모를 미묘한 느낌은 스티븐 연이 아니었으면 만들어내기 어려웠을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버닝'은 유통회사 아르바이트생 종수(유아인)가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를 만나고, 그녀에게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을 소개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버닝'은 제71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각국 평론가들로부터 가장 뛰어난 평가를 받은 작품에게 수여되는 상인 국제영화비평가연맹(FIPRESCI)상을 수상했으며, 신점희 미술감독은 벌칸상을 수상하며 의미를 더했다.


[미디어펜=이동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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