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전날 판문점 통일각에서 개최한 2차 남북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직접 발표했다./사진=청와대 제공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27일 “김정은 위원장에게 있어 불분명한 것은 비핵화 의지가 아니라 자신들의 비핵화를 할 경우 미국이 적대관계를 종식하고 체제안전을 보장할 것인지에 대한 신뢰에 있어 걱정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전날 전격 개최한 2차 판문점 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한 뒤 이어진 기자들의 질문에 “김 위원장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가 확고하다는 것을 어제 다시 한번 분명하게 피력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진행한 회담 내용을 직접 발표하면서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모두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진심으로 바라고 있는 만큼 양측이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 오해를 불식시키고, 정상회담에서 합의해야할 의제에 대해 실무협상을 통해 충분한 사전 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고, 김 위원장도 이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반면에 (5월 23일) 한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비핵화할 경우 적대관계를 확실히 종식할 뿐 아니라 경제적 번영까지도 도울 뜻이 있다는 의사를 분명히 피력했다”며 “저는 양국간 각자 갖고 있는 의제들을 전달하고 직접 소통을 통해서 상대의지를 확인할 것을 촉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발언을 소개해달라는 요청에는 문 대통령은 “폼페이오 장관도 김 위원장 만나 직접 확인했다고 말한 바 있다. 그에 대한 추가적 설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실제 비핵화 뜻이 같더라도 그것을 어떻게 실현해 나갈 것인지 로드맵은 또 양국간 협의가 필요하고 그런 과정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 (비핵화) 로드맵은 북미간 협의할 문제이기 때문에 제가 앞질러서 제 생각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6.12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열릴 것인지 여부는 지금 북미간 그 준비를 위한 실무협상이 얼마나 순탄하게 잘 맞춰지는가에 달려 있다. 그 실무협상 속에 의제에 관한 협상도 포함된다”면서 “그러나 저는 북미 양국간 상대가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분명히 인식하는 가운데 실무협상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에 6월12일에 본 회담도 잘 되리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이 26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만나 정상회담을 갖기 위해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