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6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만나 북핵 위기 해소와 양국 경제협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타스·교도 통신 등에 따르면 앞서 러시아 제2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국제경제포럼(SPIEF)에 함께 참석했던 푸틴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이날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별도의 양자 회담을 하고 양자 관계 문제와 국제 현안 등에 관해 견해를 교환했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국제 현안 논의에서 한반도 상황에 각별한 주의가 할애됐다"면서 "이 지역의 평화 기조 유지에 대한 상호 관심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협상) 과정의 모든 참가자가 자제력을 보이고 새로운 대결전을 허용하지 않아야 한다"면서 "모든 참가자는 상황을 정치·외교의 장에 머물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도 "북한 상황과 관련한 문제에 대해 긴밀히 토론했다"면서 "일-러 양국은 북한 비핵화 실현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가 규정하고 있듯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실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북한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도록 일-러는 긴밀한 접촉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북한의 핵무기·탄도미사일 프로그램으로 발생한 긴장과 일본인 납북자 문제를 해소하려는 일본의 입장을 러시아가 이해할 것으로 믿는다면서, 양국이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공조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는 전날 SPIEF 전체회의에서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이행할 것인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할 것인가"라고 반문하면서 "모든 관련국이 북한에 분명한 신호를 보내면서 단일한 입장을 보여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북핵 위기 해소를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정상회담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양국 간 경제협력 강화방안도 모스크바 정상회담에서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특히 양국 영토 분쟁 대상이지만 러시아가 실효 지배하고 있는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에서 양국의 공동 경제활동 구상을 어떻게 실현할 수 있을지를 놓고 의견을 나눴다.
일본은 경제협력을 통해 쿠릴 영유권 분쟁을 타결하고, 제2차 세계대전 후 아직 체결되지 않은 평화조약 문제를 매듭짓기를 기대하고 있다.
아베는 기자회견에서 "70년 이상 체결되지 못한 평화조약 문제는 해결이 쉽지 않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 세대에서 이 문제에 마침표를 찍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에 푸틴은 "두 나라의 전략적 이익에 부합하는 해결책 모색을 인내심을 갖고 계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다소 유보적 입장을 밝혔다.
앞서 전날 푸틴은 SPIEF 행사장에서 열린 각국 뉴스통신사 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쿠릴 내 공동 경제활동을 통해 러-일 관계가 깊어진다면 평화조약이 체결될 수 있다고 답변했다.
푸틴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이날 크렘린 궁에서 회담한 뒤 모스크바 외곽 우주비행통제센터의 중개로 크렘린궁 내에 차려진 대형 스크린을 통해 국제우주정거장(ISS)의 우주인들과 화상 통화를 했다.
현재 우주정거장에는 2명의 러시아 우주인, 1명의 일본 우주인, 3명의 미국 우주인이 체류하고 있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